대장암, 건강보조식품·약용식품보다 ‘균형 잡힌 식사’가 좋아

대장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대장암(大腸癌, colorectal cancer)은 대부분 대장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선암이지만 림프종, 육종, 편평상피암, 다른 암의 전이성 병변 등이 있다. 과거에는 서양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이었으나, 우리나라도 식생활이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변화되면서 국내 대장암 환자수가 최근 10년 사이 2배로 증가했다. 또한 대장암이 중장년층 뿐 아니라 젊은 층에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대장암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며,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대장암의 원인은 크게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으며, 식생활과 대장암의 관련성은 가장 많이 연구된 분야이다.

환경적 요인에는 과도한 동물성 지방 섭취, 섬유질 섭취 부족, 칼슘과 비타민D 부족, 굽거나 튀기는 조리방법, 운동 부족, 염증성 장 질환, 대장 용종, 50세 이상의 연령 등이 있다. 유전적 요인은 대장암이나 대장 선종을 가진 환자의 가족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대장암의 확진은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직검사를 통해 암세포를 발견해야 가능하다. 대장 내시경검사를 통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즉 대장암의 전(前)단계 병변인 대장 용종(龍種)을 대장 내시경검사로 제거하면 대장암 발생률을 76-90% 감소할 수 있으며,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53% 감소할 수 있다. 대장 용종은 대장에 생기는 사마귀 같은 혹을 말하며, 돌출돼 있기도 하고 편평하기도 하다.

대장 용종(colon polyp)은 세포 조직의 형태에 따라 선종, 증식성 용종, 염증성 용종, 과오종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이 중에서 60-70%가 대장암의 씨앗이 되는 선종이며, 우리나라 성인의 30% 정도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하다. 선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커지고, 세포 변형이 심해져 대장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대장 용종이 대장암으로 진행되기까지는 3-10년이 걸린다.

국립암센터와 대한대장항문학회는 대장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 증상에 관계없이 50세부터 5년에 한 번씩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을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매년 분변잠혈검사(stool culture)를 시행하여 잠혈(潛血) 반응이 있을 경우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암 치료에 가장 좋은 일상생활은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규칙적으로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다. 음식이 아닌 건강보조식품이나 약용식품은 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의학적 근거가 없다. 오히려 이들 식품들을 대사하기 위해 간(肝)이나 신장(腎臟)에 무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암의 전문적인 치료는 의료진에게 맡겨야 한다. 암 환자가 암을 잘 극복하려면 환자-의사-가족이 ‘2인3각’ 경기에 임하듯 하나가 돼야 한다. 특히 주변인과 암 환자는 서로 지지하고 인정하고 격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암 환자와 보호자는 귀한 시간을 의미 있고 원했던 일을 하는데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앙을 갖고 취미생활과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