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어의 날’을 아시나요?···‘양반고기’ 무척추동물 중 두뇌 ‘으뜸’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 박사] 10월 8일은 세계 문어의 날(World Octopus Day)이다. 우리나라 해양수산부(Ministry of Oceans and Fiseries)는 지난 8월 ‘이달의 수산물’로 원기 회복에 좋은 ‘문어’와 은빛 옷을 입은 눈부신 ‘갈치’를 선정하였다. 문어는 4억년 전 공룡(恐龍)과 포유류보다 먼저 지구에 나타나 지금까지 서식하고 있다.
문어(文魚)는 위험한 순간에 뿜은 ‘먹물’이 옛 선비를 상징하는 ‘먹물’과 같은 것으로 간주되고, 머리도 좋아 지능이 높은 것 때문에 ‘글월 문(文)’자를 써서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우리 조상들은 문어가 바다 깊은 곳에서 최대한 몸을 낮춰 서식하는 습성을 보고 ‘양반(兩班) 고기’라고 부르기도 했다.
문어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알래스카, 북아메리카 등 태평양 북부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문어는 종류가 많으며, 즐겨 먹는 나라도 있고 전혀 먹지 않는 나라도 있다. 주 소비국은 일본이며, 그 다음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이다. 통계청 어업생산통계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의 문어 생산량은 9744톤, 해외에서 7만8873톤을 수입했다.
문어는 바다생물 중에 가장 똑똑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우리가 기르는 개(犬) 수준의 지능을 지니고 있다. 문어는 3만3천개 유전자와 3억개 신경세포를 지닌 섬세한 동물이다. 어느 동물학자는 만약 척추동물과 무척추동물이 싸움을 한다면 척추동물의 지휘자는 인간이, 그리고 무척추 동물의 지휘자는 문어가 될 정도로 문어의 지능을 높이 평가한다.
우리가 흔히 머리로 생각하는 문어의 둥근 부위는 동체(胴體, 몸통)로 내장이 들어 있다. 뇌가 들어있는 머리는 동체와 다리 사이를 연결하는 중간 부위에 있다.
문어는 4쌍 8개 다리를 가지며, 다리에는 빨판이 배열돼 있다. 물을 분사하는 제트식 운동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헤엄친다. 이빨은 매우 날카로워 소라같은 단단한 먹이도 깨먹을 수 있다.
뼈가 없는 연체동물인 문어는 몸의 색은 물론 형체도 자유자재로 바꾸며, 작은 책 크기의 틈만 있으면 바위틈이나 구멍속에 숨을 수 있어 개체 수를 가늠하기 어렵다.
문어는 피로회복, 다이어트, 눈건강, 두뇌건강, 성장발육에 도움이 된다. 문어에 함유되어 있는 타우린(taurine)은 피로회복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므로 문어를 섭취하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며, 망막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기에 눈 건강에도 좋다.
문어는 저열량이면서 단백질 함량이 높아 다이어트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문어에는 DHA와 EPA가 풍부하여 기억력 향상과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
한편 문어를 데칠 때는 팔팔 끓는 물에 무를 얇게 썰어 넣은 후에 문어를 넣으면 색감이 살아나고 맛도 더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