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①] 케겔운동, 요실금은 줄이고 성기능은 높이고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나도 모르게 소변이 찔금’ 나오는 요실금(尿失禁, uninary incontinence)이란 소변을 보려고 하지 않았는데 소변이 흘러 나오는 증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요실금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13만4368명이었으며, 50대-80대 이상의 비율이 70.3%에 달한다.
요실금은 여러 원인으로 발생하므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올 수 있으나, 특히 중년 이후의 여성, 신경질환 환자, 노인에서 많이 나타난다. 여성은 45-50세를 전후로 증가하여 일반적으로 성인 여성의 35-40%는 요실금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인의 경우, 요실금은 남자와 여자에서 비슷하게 나타나지만 자택에서 생활하는 노인보다 양로원 등의 집단생활 시 더 높은 빈도를 보인다. 또 요실금이 있는 노인에서 치매, 우울증 등이 빈번히 관찰된다.
‘요실금’ 하면 먼저 생각나는 것이 ‘케겔 운동’이다. 케겔 운동은 1948년 미국의 산부인과 의사 아놀드 케겔(Arnold Kegel)이 최초로 개발한 골반저근 부위의 운동 방법으로 출산(出産)이나 노화로 인해 늘어진 골반근육을 강화시켜 여성의 요실금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케겔운동(Kegel exercise 또는 Pelvic floor exercise)은 ‘치골미골근’에만 힘을 줘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항문에 힘을 5-10초 정도 준 뒤 서서히 힘을 빼는 동작을 반복한다. 치골미골근(恥骨尾骨筋, PC muscle)은 치골부터 꼬리뼈까지 이르는 근육으로 자궁, 방광, 대장 등을 받쳐주며 요도, 질, 항문의 수축운동을 담당한다.
여성은 PC근육이 강화되면 질을 조이는 힘이 강해지고 질을 더 민감하게 만드는 ‘성기능 강화운동’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남성도 사정지연(조루 방지), 발기력 강화, 발기 지속력과 회복력 강화(발기부전 방지)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운동이 성감(性感)을 촉진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고 밝혀지면서 성기능을 향상시키는 운동으로 널리 퍼지게 되었다.
매일 케겔 운동을 하면 요실금 증상을 개선하거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남성의 전립선이 비대해져 소변이 나오는 통로를 막는 전립선비대증이나,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회음부의 통증을 느끼는 전립선염과 같은 질환을 개선할 수 있다. 여성은 넓어지고 이완된 질(膣)을 수축시킬 수 있으며, 생식기 면역력을 증가시켜 부인과 질환을 예방하는 역할도 한다. 배변장애를 개선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케겔운동을 하는 자세는 여러 가지가 있다. 즉 △똑바로 누워 무릎을 세우고(또는 양쪽 다리를 어깨 너비만큼 벌린다) 손을 배 위에 올려놓고 하복부와 항문·질에 힘을 줘 조인다. 5초 정도 유지한 뒤 서서히 힘을 뺀다. 이 동작을 5번 반복한다. △선 채로 다리를 어깨너비만큼 벌린 후 두 손을 의자나 탁자 위에 올려놓고 양 뒤꿈치를 들며 항문과 질을 수축한다. 5초 정도 유지한 뒤 힘을 뺀다. 이 동작을 5번 반복한다. △똑바로 누워 무릎을 세운 뒤 항문과 질을 오므린다. 허리를 들어 올려 않은 자세를 취하고 5초간 버틴다. 천천히 힘을 빼며 뒤로 눕는다. 이 동작을 5번 반복한다. △골반근육을 탄력 있게 만들려면, 똑바로 누워 무릎을 세우고 골반근육을 수축한 후 머리를 최대한 높이 든다. 어깨·등·엉덩이 순서로 바닥에 내리며 힘을 뺀다. 이 동작을 5번 반복한다.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30%를 차지하는 일본에서는 ‘요실금’ 관련 산업이 번창하고 있다. 여성 노인의 절반 정도가 웃거나 기침할 때 소변을 지린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이에 공중파 TV 광고에서 “표 나지 않고 흡수력이 좋은 기저귀”하며 어르신 모델이 나와 웃으며 선전한다. 동네 수퍼에서 어른 기저귀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