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②] 배뇨습관 개선과 카페인·알콜 자제…케겔운동으로 치료

케겔운동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신장(腎臟, 콩팥, kidney)에서 만들어진 소변은 요관(尿管)을 통해 방광(膀胱, urinary bladder)에 모이게 되며, 소변의 양은 섭취한 수분량과 땀으로 배출된 수분량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방광이 소변으로 채워지면 풍선처럼 점점 부풀게 되며, 방광이 충분히 채워질 때까지 요도의 괄약근이 수축을 하며 소변이 새지 않도록 한다.

요실금이란? <이미지 이지스한의원>

방광의 조절 기능은 뇌의 신호에 따라서 이루어진다. 소변을 배출할 때는 부교감신경(副交感神經)이 작용하여 방광을 수축시키고, 체신경이 작용하여 요도를 이완하는 신호가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배출에 장애가 없다. 한편 소변을 저장할 때는 교감신경(交感神經)이 작용하여 방광 이완, 요도 수축을 일으켜야 한다. 배뇨기능의 이상은 소변의 저장과 배출에 이상이 생긴 것을 말한다.

요실금은 복압성 요실금(stress incontinence), 절박성 요실금(urgency incontinence), 혼합성 요실금, 일과성 요실금 등으로 분류한다. 복압성 요실금이란 기침이나 재채기, 줄넘기나 무거운 것을 들 때 등배에 힘(腹壓)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발생하며, 자신도 모르게 소량의 소변이 나온다. 분만(分娩) 후 또는 노화(老化)로 골반근육이 약화되어 방광과 요도를 충분히 지지해주지 못하거나 소변이 새지 않게 막아주는 요도괄약근이 약해져서 발생한다. 여성 요실금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전체 요실금의 80-90%에 해당한다. 남성은 드물게 전립선 수술 후 생기기도 한다.

요실금의 20-30%를 차지하는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마려운 순간 강하고 급작스런 요의(尿意) 때문에 소변의 누출이 발생한다. 소변이 몹시 급하여 빨리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 소변이 새서 속옷을 적시거나, 화장실에서 속옷을 내리면서 소변이 새어 속옷을 적시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느닷없이 소변이 마렵거나 하루 8회 이상, 또는 취침 중 깨서 화장실을 찾게 뇌는 과민성 증상을 보인다.

‘혼합성 요실금’이란 절박성 요실금과 복압성 요실금 증상이 함께 존재하는 경우를 말한다. 복압성 요실금 환자의 약 30%는 절박성 요실금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일과성 요실금’은 노인들에게 흔한 요실금 형태이며, 원인으로 섬망, 요로감염, 위축성요도염, 질염, 변비, 일상 활동이 제한된 경우, 정신과적 문제가 있을 때 등이다. 원인을 제거하면 요실금이 좋아진다.

요실금은 형태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진단은 요실금의 원인을 정확히 알기 위해 요실금의 유형, 정도, 요실금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자세한 문진이 필요하다. 신체검사를 통해 요실금을 유발할 수 있는 해부학적 또는 신경학적 이상 유무를 확인한다. 요로감염이 요실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소변검사를 통하여 요로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배뇨일기’는 배뇨횟수, 배뇨량, 요실금의 형태, 요 절박 정도 등을 3일 동안 기록한다.

‘패드 검사’는 일정한 시간 동안 패드를 착용한 후 패드 무게를 측정하여 소변이 얼마나 새는지 알아보는 방법이다. 국제요실금학회는 1시간 동안 패드검사를 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1시간 패드를 착용한 후 패드의 무게가 2g 보다 많이 증가하면 요실금이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요 역동학 검사’는 요실금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방광의 기능을 평가하는 검사방법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복압성 요실금 환자가 수술을 받기 위하여 요 역동학 검사를 반드시 시행한다.

‘복압성 요실금’ 치료는 행동요법으로 골반근육훈련, 바이오피드백, 전기자극치료 등을 꾸준히 실천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부 약물 치료가 사용되지만, 행동요법이나 수술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수술 치료는 요도 아래 부분에 작은 절개창을 내고 인조 테이프로 요도를 지지해 주는 ‘중부요도슬링’을 실시한다.

‘절박성 요실금’에는 우선 소변을 참으며 소변 보는 시간 간격을 늘려 방광 기능을 조절하는 자가치료법을 시도해본다. 행동치료에는 방광의 용적을 늘려 배뇨를 조절할 수 있도록 수분 섭취 조절, 방광 훈련, 골반저근의 물리치료 등이 있다. 약물치료는 항콜린성약물 등을 사용한다. 수술적 치료에는 신경조절술, 방광의 과팽창, 방광확대성형술 등이 있다.

‘혼합성 요실금’은 일반적으로 환자가 더 불편해 하는 증상을 먼저 치료한다. ‘일과성 요실금’은 명백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요인을 찾아 제거한다.

요실금을 예방하기 위하여 △하루 8번 이내 배뇨하는 습관을 갖는다. 즉 방광훈련은 1시간 전후였던 배뇨 간격을 1주일 단위로 30분씩 꾸준히 늘려 3시간 정도로 늘려나간다. △매일 케겔운동을 하여 골반 근육을 단련한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체중을 유지한다. △방광을 자극하는 식품(카페인, 알코올, 맵거나 짠 음식)을 피한다. △변비가 있으면 배뇨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수월하게 대변을 볼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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