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실금 환자 급증②] 케겔운동은 요실금과 변실금 치료에 ‘유용’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변실금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식이요법, 약물요법, 회음부 운동, 전기자극 치료 등이 있다. 수술적 치료법에는 1차 괄약근 교정술, 괄약근 성형술, 후방 항문 교정술, 치골경골근 둔부근 전위술, 인공항문 괄약근 조성술 등이 있다. 수술은 식이요법, 생체되먹임 치료법으로 효과가 없거나, 골반바닥 근육, 항문관, 항문 괄약근에 손상이 발생한 경우에 시행한다.
최근 활발히 시행되고 있는 천골신경자극술(Sacal nerve simulaion)은 골반저근육과 괄약근의 기능약화 및 퇴화에 효과적이다. 천골신경부위에 장치를 넣어 감각신경과 운동신경 등을 자극하여 전반적인 신경반사를 조율하여 변실금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변실금 치료도 임상연구로 활발히 진행중이다.
변실금을 치료하는 식이요법(食餌療法)은 어떤 음식물을 섭취하느냐에 따라 변의 굵기와 변이 장(腸)을 통과하는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음식물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음식 섭취 일지’를 작성하여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변실금이 악화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을 분리하는 것이 좋다. 즉 음료는 음식물이 위장관을 빨리 지나가도록 돕기 때문에 변실금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음식을 먹고 30분 정도 지난 후에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변실금이 설사로 인해 변실금이 계속될 경우에는 설사를 유발한다고 알려진 음식(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와 음식, 알코올 함유 음료, 우유와 유제품, 소시지 햄 같은 기공되거나 훈제된 고기, 사과 배 복숭아 같은 과일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배변을 규칙적으로 할 수 있도록 변 팽창성 약물(bulk forming agent)과 변 연화제(stool softner)를 복용한다.
섬유질(纖維質)은 변을 부드럽고 덩어리지게 하여 조절을 용이하게 하므로 섬유질이 많이 들어 있는 과일, 채소, 곡물, 해조류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수용성이고 소화가 잘 되는 식이섬유식품(바나나, 오트밀, 감자 등)은 장 내용물이 장에서 배출 속도를 낮춘다.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여 변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변을 부드럽고 덩어리지게 하여야 한다.
복부나 엉덩이 근육은 사용하지 않고 항문과 질, 요도를 조이는 골반근육 운동인 케겔(Kegel)운동은 요실금 뿐만 아니라 변실금을 치료하는 데 유용하다. 생체되먹임 치료법(biofeedback)은 항문에 전기 센서가 달린 기구나 풍선을 삽입하여 항문 근육을 강화하고, 직장의 감각을 되살리는 데 효과가 있다. 그러나 바이오피드백 기기가 1억원이 넘어 모든 병원이 갖추고 있지는 않다.
평소 정해진 시간에 충분히 배변을 하도록 한다. 배변이 가장 활발한 시간은 식후 20-30분이므로 이 무렵에 배변을 하도록 훈련하는 것이 좋다. 변실금 환자는 외출 전에 화장실에서 배변하는 하는 습관을 가지며, 어디를 가든 화장실의 위치를 확인해 두도록 한다. 또한 변실금을 치울 수 있는 준비(닦을 수 있는 물품과 갈아입을 옷)를 하고 외출하여야 한다.
‘꿈에 똥을 밟으면 횡재(橫財)한다’는 말은 농경사회의 우리 민족에게 대변은 결코 지저분한 대명사가 아닌 곡식 생산에 필요한 영양물질인 ‘거름’으로 생각했다. 1950년대까지 도시 근교의 농민들은 시내에 들어와 돈을 내고 똥·오줌을 퍼가서 ‘거름’으로 사용했다. 배변량은 국민마다 차이가 있어 채식 위주의 문화권에서는 배변량이 많고, 육식 위주의 문화권에서는 섬유질 섭취의 부족으로 배변량이 적다.
옛날 어른들이 “똥이 굵어야 잘 산다”고 했는데 건강한 사람의 대변은 바나나 모양으로 굵고 황금색이다. 또 뒤끝을 남기지 않고 시원하게 한 덩어리로 떨어진다. 건강한 성인의 배변량은 하루 200g 이하 한 컵 정도이며, 방귀는 13회 이내로 뀐다. 방귀는 질소, 이산화탄소, 수소, 메탄(methane) 등으로 구성돼 있어 무색무취(無色無臭)다. 하지만 음식물과 지방산 등의 분해 물질인 암모니아(ammonia)가 냄새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