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②] 50대 이상 예방접종 하면 발병 50%, 통증 60% 줄일 수 있어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치료는 항(抗)바이러스 치료제를 이용하면 신경 손상의 정도를 약하게 하고 치유를 빠르게 한다. 대상포진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첫 번째 발진이 나타난 후 72시간이 지나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 항바이러스제를 약 1주일 정도 주사 또는 복용하면 환자 대부분에서 치료된다. 통증과 가려움증 완화를 위해 진통제와 항(抗)히스타민제를 복용한다.
치료 중에는 되도록 찬바람을 쐬지 말고 목욕 시에는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수포 부위에 박테리아 감염이 되는 경우 치료가 지연되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육류, 생선, 해물 등을 삼가면 통증과 가려움을 경감시킬 수 있으며,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 적당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피부 병변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한다. 즉 간염, 폐렴, 운동신경 마비 등이 올 수 있고, 뇌수막염이나 뇌염이 발생할 수 있다. 대상포진이 눈을 침범하면 각막염, 녹내장 등을 초래하기도 하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실명(失明)의 위험도 있다.
특히 면역억제환자는 대상포진이 지각신경이 분포하는 부위에 국한되지 않고 전신의 피부에 나타나기도 하며, 뇌수막염이나 뇌염으로 진행하거나 간염이나 폐렴을 일으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온몸에 물집 모양의 발진이 함께 생겨 중증을 나타낼 때 악성 림프종이나 패혈증 등이 병발하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은 피부의 병적인 증상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2차 세균감염이 발생하여 곪을 수 있다. 포진성 통증은 피부의 증상이 좋아져도 노인이나 면역억제 환자에게 남는 경우가 흔하다. 면역기능이 정상인 환자의 경우에도 약 8%에서 포진성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을 타고 피부로 나오기 때문에 신경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지속적으로 남아 수개월 또는 수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 대상포진을 앓은 환자의 약 10%에서는 피부병변이 완전히 호전된 이후에도 대상포진이 발병했던 피부 부위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생긴다.
이들 환자들은 마치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고통을 호소한다. 노인에서 심한 통증이 더 흔히 발생하며, 통증은 온도에 매우 민감해지는 증상과 동반되기도 한다. 대상포진 초기에 약을 쓰면 포진 후 신경통의 빈도가 낮아진다. 포진 후 신경통이 매우 심하여 진통제로 반응하지 않는 아주 심한 경우에는 신경차단술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 50세 이상에서 예방접종을 시행한다. 효과는 대상포진 발생은 50%, 그리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은 약 60% 정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한 사람은 예방접종이 세포 면역을 증가시켜주므로 대상포진을 앓더라도 훨씬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70-80대에 예방접종을 할 경우 효과가 떨어지므로 가성비가 높은 60대에서 예방접종(1회 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가(高價)의 비용 때문에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망설였던 저소득층에게 제주시에서는 올해 만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무료 대상포진 예방접종사업을 실시한다.
과로나 스트레스는 면역 체계의 약화를 일으켜 대상포진 발병률이 높아지므로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면역력 강화에 좋은 잡곡밥, 발효식품, 과일, 채소, 버섯, 어패류 등으로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