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 곳] ‘포항죽도시장’~천년고찰 ‘오어사’~‘마라도 회식당’ 물회 어때요?

포항죽도시장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필자는 지난 9월말 포항공대 초청으로 오랜 만에 포항을 1박2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여러 해 전에 포항MBC 초청으로 ‘수험생 건강관리’를 주제로 학부모들에게 강연한 바 있다.

포항에 머문 이틀 동안 포항공대 초청강연, 동해안 최대 규모의 포항 죽도시장과 천년고찰 오어사(吾魚寺) 방문, 그리고 ‘포항물회’ 맛을 봤다.

포항은 경상북도 동해안 영일만에 있으며 1995년 행정구역개편으로 포항시와 영일군이 통합되어 새로운 형태의 도농(都農) 통합시를 이루었다. 1970년대 포항종합제철(현재 포스코)이 들어서고 시설확장이 계속되는 한편 관련 산업이 발달하여 세계적인 제철도시로 성장했다.

행정구역은 2개구(區), 4개읍(邑), 10개면(面)이 있다. 2017년 11월 15일 포항시 북구 북쪽 7km 지역에서 지진(5.5규모)이 발생하여 많은 피해를 입었다. 인구는 약 52만명이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는 매년 각계 저명인사들을 초청하여 ‘항오강좌’를 개최하고 있다. 항오강좌는 항오(項悟) 김영걸(金英傑) 교수가 이공계 학생들의 인문사회와 문화적 소양 함양을 위해 출연한 기금으로 2001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김영걸 교수는 1930년 김응락(金應洛, 1906-1950) 장로 장남으로 평북 신의주에서 태어났다. 김응락은 1950년 6·25전쟁 때 9월 23일 서울 영락교회 성전을 지키려다 순교했다. 김영걸 교수는 서울대 졸업 후 미국 Princeton대학에서 공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Northwestern대 화공과 교수, 한국과학기술원 부원장, 포항공대 초대 대학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명예교수다. 1987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다.

항오강좌는 그동안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이석채 KT회장 등 이공계를 제외한 각 분야의 석학을 초빙해 특별강연을 듣는다. 올해는 필자가 초청되어 9월 26일 오후 7시30분부터 9시까지 포항공대 학부생과 교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당신도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를 주제로 포스코국제관에서 강연했다.

제19회 항오강좌에서 필자는 참석자들과 상호 소통하면서 ‘100세 시대’를 맞아 ‘백수(白壽)잔치’를 가족들과 함께 가정에서 행복하게 열 것인가, 아니면 요양원 또는 요양병원에서 쓸쓸히 가질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강연 들을 것을 부탁했다.

인간은 누구나 늙기를 싫어하고 더욱이 죽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늙음을 향해 가고 죽음으로 접근하게 된다. 따라서 사람들은 웰빙(well-being)을 추구하고 웰다잉(well-dying)을 소망한다.

이에 요즘 ‘99·88·1·2~3·4’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즉, 99세까지 팔팔(88)하게 일(1) 또는 취미생활을 하면서 살다가, 노환으로 2~3일 정도 병석에 누워 있으면서 사랑하는 자손들을 모두 만나고 또한 유언도 남긴 후 죽음(4)을 맞이하는 행복한 일생을 말한다.

필자는 현대인의 건강관리 수칙으로 과식, 과음, 과로, 과욕, 과색 등 5과(過)를 삼가고, 정식(正食), 정동(正動), 정면(正眠), 정식(正息), 정심(正心) 등 5정(正)의 생활을 실천하면 속칭 성인병이라 부르는 생활습관병(life-style related disease)을 예방하며 건강하게 장수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항 오어사 고즈넉한 가을 풍경

죽도시장에서 택시로 약 40분 걸려서 오어사(吾魚寺)에 도착했다. 오어사는 신라 26대 진평왕(眞平王) 때 창건된 사찰로 당초에는 ‘항사사’라 불렀으나, 원효대사(元曉大師, 617-686)와 혜공스님이 이곳에서 수도할 때 법력(法力)으로 개천의 죽은 고기를 생환토록하는 시합을 하였다.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살아 힘차게 헤엄을 치자, 살아 움직이는 고기가 서로 자신이 살린 고기라 하여 이 때부터 ‘나 오(吾), 고기 어(魚)’자를 써서 ‘오어사’로 불렀다고 한다.

오어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은 1765년에 수조각승 상정을 비롯하여 5인의 조각승에 의해 조성되었으며, 중앙에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약사불과 아미타불이 협시하고 있다. 오어사를 둘러 보고 오어사 앞에 있는 큰 저수지 ‘오어지’ 둘레길을 걸었다. 둘레길 입구에 윤석홍 시인의 ‘그대 오어사에 와보셨나요’ 제목의 시(詩) 한 편이 우리를 반겨 주었다.

포항 마라도횟집

천년고찰 오어사와 주변을 둘러보고 택시편으로 ‘포항물회’를 점심으로 먹기 위해 해안로에 위치한 ‘마라도 회식당’으로 향했다. ‘물회’의 유래는 어부(漁夫)들이 어선에서 먹던 음식으로 국처럼 회를 먹기 위해 고안된 방식이라고 한다. 마라도 회식당은 1984년에 개업했으며, SBS 생활의 달인 프로그램에 ‘물회편 왕중왕 최강 달인의 집’으로 선정되었으며, 2010년 국제요리대회 WACS에서 ‘물회’로 해산물 부문 금메달을 수상한 ‘맛집’이다.

포항 마라도횟집 물회

‘물회’는 해삼, 전복, 소라, 멍게, 우럭 등 신선한 자연산 해산물에 살짝 언 국물을 부어 먹는다. 특허를 낸 국물은 ‘마라도 회식당’의 비법으로 각종 과일에 고춧가루와 직접 담근 매실 진액으로 맛을 내 상큼하면서도 시원해 입맛을 돋운다. 우리 부부는 3만원으로 ‘포항물회’를 현지에서 맛 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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