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전라도 가볼만한 곳②] 빨치산 한 서린 뱀사골 단풍도 짙어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남원 광한루원을 둘러본 후 남원(南原)의 대표음식 ‘추어탕’(鰍魚湯, loach soup)을 맛있게 먹었다. 깊은 맛이 우러나온 국물과 각종 영양성분이 보양식으로 으뜸가는 남원 추어탕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추어탕은 미꾸라지의 내장까지 함께 끓여서 조리하기 때문에 비타민A와 D를 허실시키지 않는다. 또한 미꾸라지의 뼈까지 먹는 추어탕은 칼슘이 부족되기 쉬운 우리의 식생활에서 중요한 무기질 공급원이 되기도 한다. 경상도나 전라도식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갈아서 끓인다.
지리산 정령치(鄭嶺峙)는 전북 남원시 주천면과 산내면에 걸쳐 있으며, 지리산에서 자동차로 넘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갯길(높이 1,172m)이다. 고개 꼭대기에 있는 정령치 휴게소는 지리산 1백리 능선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다. 서산대사 휴정(休靜, 1520-1604)의 <황령암기>(黃嶺庵記)에 의하면 마한의 왕이 진한과 변한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鄭)씨 성을 가진 장군을 파견하여 지키게 하였는데 이로 인해 ‘정령치’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뱀사골계곡’은 지리산국립공원에서 계곡미가 가장 빼어난 골짜기 중의 하나이며, 길이가 14km에 달한다. 뱀처럼 심하게 곡류하는 계곡으로 전 구간이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크고 작은 폭포와 연못이 즐비하다.
뱀사골계곡은 짙은 녹음과 수량이 풍부하여 대표적인 여름 계곡휴양지로 꼽히며, 가을에는 고운 빛깔의 오색단풍이 아름다워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이다. ‘지리산 뱀사골 단풍제’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주로 10월 25일을 전후하여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행사를 연다.
일행은 뱀사골의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하면서 골짜기 산길을 걸었다. 가을 단풍으로 붉게 물든 계곡 사진도 여러 장 찍었다. 약 두 시간에 걸친 산행을 마치고 뱀사골 입구에 위치한 ‘신한국관’에서 지리산 특식인 더득구이정식을 흑돼지 삼겹살에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 만찬 후 심산유곡에 위치한 지리산칸호텔(Khan Hotel)에서 숙박했다. 호텔은 3층 건물에 64개 객실을 갖추고 있다.
11월 5일 화요일 아침식사를 7시에 신한국관에서 ‘산채(山菜)백반’을 먹고 8시에 버스로 30분 거리에 있는 실상사(實相寺)를 방문했다. 전북 남원시 산내면에 위치한 실상사는 통일신라 흥덕왕 3년(828년)에 승려 홍척(洪陟)이 창건한 사찰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金山寺)의 말사이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보광전(普光殿)을 비롯하여 약사전, 명부전, 칠성각, 선리수도원, 누각, 천왕문, 화엄학림강당과 학사,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 극락전과 부속건물이 있다.
실상사는 1998년 문을 연 귀농(歸農)학교로도 유명하다. 당시 주지스님(도법스님)이 만든 학교로서 1997년 우리나라는 IMF 외환위기로 인해 실직자가 된 사람들 가운데 농촌으로 돌아와 정착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도와주는 역할을 하였다. 이곳에서는 모든 작물을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등 생태환경운동의 한 흐름을 형성하였으며, 현재 ‘인드라망(구슬그물)생명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실상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남원지역 관광을 마치고 경상남도 함양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