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과 코로나바이러스①] 후베이성 작가협회 팡팡의 ‘쓴소리’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중국 후베이성(湖北省) 작가협회 주석인 소설가 팡팡(方方·65)은 후베이성 당국의 ‘우한폐렴’에 대한 초기 입장인 ‘人不傳人 可控可防’(사람간 전염은 없고, 통제하고 방어할 수 있다)을 언급하며, “이 ‘여덟 글자’가 우한을 피와 눈물과 한없는 슬픔과 고통으로 바꿨다”고 비판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즉 커지기 전에 처리하였으면 쉽게 해결되었을 일을 방치하여 두었다가 나중에 큰 힘을 들이게 된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같이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우한폐렴’도 중국 정부의 발병 초기 소극 대처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중국 시진핑(習近平·67) 국가주석 리더십에도 비난이 있다.
애초 우한폐렴의 위험성을 알렸던 우한중신병원 안과의사 리원량(李文亮·34)은 공안(경찰)에 끌려가 ‘괴담 유포자’로 처벌받았다.
그는 작년 12월 30일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 7명이 발생했다는 병원 문건을 입수하여 의대 동기 의사 7명이 함께 있는 SNS 단체대화방에 우한시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에서 사스확진 환자들이 발생했다는 글을 올렸고, 이 사실은 인터넷에 급속히 전파돼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리원량은 병원에서 환자 진료를 계속하다가 감염되어 2월 1일 우한폐렴 확진판정을 받은 후 2월 7일 사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2월 11일(현지시간)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의 공식 명칭을 ‘COVID-19’로 정했다”고 밝혔다. ‘CO’는 코로나(corona), ‘VI’는 바이러스(virus), ‘D’는 질환(disease)의 앞글자를 땄고, 발생 연도인 2019년을 뜻하는 ‘19’를 넣었다.
그는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식량농업기구(FAO) 등과 합의한 지침에 따라 정한 것이라면서 “지리적 위치, 동물, 개인 또는 사람들의 집단을 지칭하지 않고 발음이 가능하면서 동시에 질병과 관련 있는 이름을 찾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WHO가 정한 영어식 이름(코비드-19)과는 별도로 한글 표현으로 ‘코로나 19’로 정했다.
한편 국제바이러스분류위원회(International Committee on Taxonomy of Viruses)는 이 바이러스 이름을 ‘SARS-CoV-2’라고 정했다. 즉 사스(SARS,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의 동생뻘이라는 뜻이다. 두 바이러스는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CoV)의 일종이다.
국제바이러스분류위원회(ICTV)는 바이러스의 분류 체계를 제공하고, 바이러스의 종 개념(species concept)과 명명법을 규정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1971년 총 290개의 바이러스 종(species)을 19개의 속(屬. genus), 2개의 과(family)로 분류한 것이 최초의 바이러스 분류체계다. 그리고 2011년까지 2285개 바이러스 종이 349개 속, 19개 아과(亞科, subfamily), 87개 과, 6개의 목(目, order)으로 정리되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이러스는 2600종이 넘는다.
더러운 차이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