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독립선언 주역 대구·경북, 힘내라!”···여든살 보건학박사의 외침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필자의 고향인 대구가 요즘 중국 우한(武漢)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하여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필자는 1958년 2월 대구 경북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계속 대구에서 생활했으며, 현재도 대구에 친인척들이 살고 있다.
고등학교 친구들은 이제 나이가 80을 넘어 망구(望九)를 바라보고 있지만, 서울에 거주하는 동창들은 매월 오찬을 함께 하면서 옛날 학창시절 추억을 회상하고 있다.
재경경북중고 제39회동창회(회장 박명윤)는 매월 넷째 수요일 낮 12시 서울 논현동 소재 정통중국요리로 유명한 취영루에 50여 동창이 모여 월례회를 개최한다. 어제(2월26일)이 2월 넷째 수요일이지만 코로나 사태로 월례회를 취소했다.
동창회 월례회가 취소되어 사용하지 않은 동창회 점심 식대 예산에서 100만원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코로나19’ 피해지원 성금모금에 기탁했다. 접수된 성금은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을 하지 못해 힘든 처지가 된 대구시민 등 필요한 곳에 전액 사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즉 코로나19)는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09년 신종 플루(독감), 2015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에 이어 네번째로 겪는 대규모 감염병이다.
2002년 말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에 중국, 홍콩 등을 중심으로 8000여명이 걸려 774명이 사망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2015년 찾아온 메르스는 국내에서 186명의 환자가 발생해 38명이 사망했다.
신종 플루는 전 세계적으로 1만8500명이 사망했지만 치사율은 0.02-0.05%에 그쳤다. 한편 겨울철 독감은 평균 인구의 10%가 걸리고 0.01%인 연간 5000명 정도가 사망한다.
사스가 2002년 11월 중국 광동지역을 중심으로 발병이 시작되어 세계 32개국에서 8,4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였다. 우리나라는 2003년 4월 홍콩에서 사스 환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당시 노무현 정부는 군(軍)을 포함한 관계부처를 총동원하여 대처한 결과 확진환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사스 예방 모범국’이란 칭호를 받았다.
한편 문재인 정부는 우한폐렴 방역대책을 소극적으로 대처하다가 우리나라가 중국 다음으로 두번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국이 되어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한국인이 입국을 거부당하고 있다. 우한 코로나 감염증이 본격적으로 번지기 이전에 질병관리본부(KCDC)가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제한’ 요청을 했지만 관련 부처 회의에서 거부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또한 정부는 대한의사협회가 2월 3일 중국 후베이성(湖北省)에 국한된 위험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도 거부했다.
오명돈 신종감염병중앙임상위원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지난 2월 20일 기자회견에서 인구의 40%가 우한 코로나에 감염되고 10%가 폐렴(肺炎)으로 진행됐을 때 치사율은 0.04%로 2만명 정도가 사망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는 지금껏 인류가 한번도 맞닥트려 보지 못한 새로운 전염병이라고 말했다.
대구와 경북은 코로나 방역의 마지노선(Maginot Line)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여기서 못 막으면 상상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갈 수도 있다. 북한의 6·25남침전쟁(1950-53) 당시 경북 낙동강 마지노선(최후의 방어선)을 사수한 과거 역사를 보면 대구와 경북은 위기 상황에서 잘 대처한 경험이 있으므로 이번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감염병도 꿋꿋하게 버티어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대구와 경북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