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띠해 부자 되려면 고양이(CAT)도 잡고 ‘기부천사’도 되시라”

박명윤 필자가 2017년 말 부인, 두딸과 밥퍼 봉사를 한 후 엄지척을 하고 있다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쥐의 해’에 태어난 사람은 식복(食福)과 함께 좋은 운명을 타고난다고 한다. 쥐는 우리 생활에 해를 끼치기도 하지만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예지력(豫知力)이 있어 지진이나 화산 폭발, 산불이 일어나기 전에 떼를 지어 이동한다. 여러 민속자료에서 쥐는 다산(多産)과 풍요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쥐는 사람과 유전자 80%가 동일하기 때문에 인간의 질병연구에 실험용으로 이용한다. 즉 쥐의 유전자 중 80%는 사람과 같고, 19%는 매우 닮았고, 완전히 다른 것은 1%에 불과하다. 쥐가 가진 유전자 3만개 중 사람과 다른 것은 300개뿐이다.

2019년 기해년(己亥年)은 60년 만의 ‘황금 돼지해’를 맞아 큰 복과 재물이 온다 해서 결혼과 출산 붐이 예상되었다. 돼지는 다산의 상징으로 통하며, 예로부터 재물과 행운을 부르는 동물로 여겼다. 그러나 우리나라 합계출산률은 0.88명으로 세계에서 꼴찌로 떨어졌고, 또한 경제 활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체감성장률인 명목성장률이 1.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34위로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서울의 합계출산률(한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은 0.69명으로 취업난 심화와 집값 급등으로 양육 여건이 악화되면서 서울의 출산율과 학령인구가 가파르게 줄었다. 합계출산율이 0.7명이라는 말은 6명(남성 3명, 여성 3명)이 2명도 낳지 않아 한 세대가 지나면 인구 수가 3분의1 아래로 준다는 뜻이다.

합계 출산율이 2.1명은 돼야 현재의 인구 규모를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여성과 남성 각각 한 명이 두 명의 아이를 낳아야 인구수가 유지된다는 점과 영아사망률(Infant Mortality Rate)를 감안한 것이다. 전국 지자체마다 ‘출산장려금사업’을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지만 인구감소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예를 들면, 전남 해남군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합계출산율을 자랑했지만, 2015년 2.46명에서 2018년에는 1.89명으로 낮아져 3년간 23%대의 감소율을 보였다.

OECD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의 명목성장률은 1.4%로 최하위 수준이다. 미국(4.1%), 영국(3.4%), 독일(2.5%)은 한국보다 명목성장률이 훨씬 높다. 우리나라 명목성장률이 1%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처음이다. 명목성장률은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 OECD 국가 중 16위(5.5%)였으나, 2018년 29위(3.1%)에 이어 2019년 34위까지 18단계 하락했다.

명목성장률(名目成長率, nominal growth rate)이란 시가(市價)로 계측한 국민경제의 성장률을 말한다. 명목성장률 둔화는 경제 주체들의 체감 경기 악화로 이어져 소비·투자·고용·세수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

대학교수 1046명이 제시한 2019년 사자성어(四字成語)들 중 공명지조(共命之鳥)가 33%(347명)를 차지했다. 이 새는 불교경전에 나오는 상상의 새로, 두 개의 머리가 한 개의 몸을 공유한다. 머리 하나는 낮에, 다른 하나는 밤에 각각 깨어나는데, 머리 하나는 늘 좋은 열매를 먹지만 다른 머리는 이를 질투하여 독이 든 열매를 먹고 둘 다 죽었다. 즉 하나가 잘못되면 다른 하나도 고스란히 영향을 받는 ‘운명공동체’가 ‘공명조’인 셈이다.

‘공명지조’는 서로 이기려고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 쪽이 사라지면 함께 죽는 것을 모르는 한국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이 녹아 있다.

“쥐띠해 부자(富者) 되려면, 고양이(CAT) 잡아라” 이는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재테크박람회’에 재테크 고수들이 한 말이다. 즉 CAT만 알면 돈을 번다는 것이다. CAT란 Cashflow(현금흐름), Abroad(해외시장), Tax(세금)를 말한다. 즉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을 활용해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성장률이 정체되는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로 시야를 넓히고, 주택은 보유세 부담이 계속 무거워지므로 여러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명윤 보건학 박사. 그는 매달 100만원씩 저축해 연말에 고액기부와 소액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필자는 부자는 아니지만 매월 100만원씩 저축하여 연말에 1000만원은 고액기부를 하고 나머지 200만원은 소액기부에 사용한다. 즉 장학금, 복지재단 등에 기부를 통하여 재산의 사회환원을 죽을 때까지 계속하며, 사후(死後) 시신(屍身)도 연세대 의과대학 해부학교실에 의학교육용으로 기증하기로 1999년 1월에 서약했다.

지난 12월 11일 80회 생일(八旬)을 맞아 필자가 25년간 근무한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을 방문하여 1천만원을 기부했다. 1999년 회갑과 2009년 고희때도 1천만원씩 유니세프에 기부한 바 있다.

<헤럴드경제> 12월 27일자에 김민지 기자 인터뷰로 “죽을 때까지 기부하는 게 목표입니다”···암투병 기부천사 박명윤씨란 제목으로 실렸다.

기사 일부를 소개한다.

박씨는 기부란 돈이 남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기부는 쓸 돈 다 쓰고 남는 것을 하는 게 아니에요. 기부할 돈을 미리 떼놓고 나머지로 생활하는 것이 기부지. 그런 기부문화가 한국에도 확산됐으면 좋겠어요.” 기부의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가장 먼저 “죽을 때 돈 가져 가나요”라고 되물었다. 박씨는 “웰빙(Well-being)과 웰다잉(Well-dying)에 대해 늘 생각하고 있다”며 “사람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게 인지상정인데 돈은 먹고 살만큼만 있으면 되죠. 지금 이 순간에 내가 행복함을 느끼는 게 기부의 진수에요, 진수”라고 말했다.

박씨는 현재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방사선치료에 들어간다. 죽음에 대해 늘 대비해왔다는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죽을 때까지 기부하는 것”이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내년에 ‘밥퍼나눔운동본부’에 1000만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했고, 어린이 심장병 수술지원 의료기금에도 5000만원을 더 기부하려고 해요. 제가 만약 90세 때도 살아있다면 또 유니세프에 기부하러 와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