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축제②] 떠나볼까, ‘호수의 요정’ 인제 빙어축제 18일 개막

인제 빙어축제 자료사진 <인제군>

[아시아엔=박명윤 보건학박사,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송어(松魚, trout, cherry salmon)는 연어목(目) 연어과(科)의 회귀성 어류이다. 조선 정조(正祖) 때 1820년경에 서유구(徐有榘)가 지은 수산(水産)에 관한 책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에서 송어는 살의 빛깔이 붉고 선명하여 소나무 마디와 같아 이름을 ‘송어’라고 하였다. 알의 맛은 극히 진미이고 동해의 어류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이라고 하였다.

우리나라의 ‘토종 송어’가 있으나 매우 귀하여 어류를 연구하는 학자들도 보기 어렵다고 한다. 송어는 민물에서 부화하여 바다로 나가 자라고, 다시 민물로 돌아와 산란한다. 이에 바다를 오가는 것은 대부분 암컷이며, 수컷은 대체로 민물에 남는다. 이렇게 민물에서 자라는 송어를 ‘산천어’라고 한다.

송어는 산천어와 같은 종으로 분류되나, 강에서만 생활하는 산천어와 달리 송어는 바다에서 살다가 산란기에 다시 강으로 돌아오는 습성이 있다. ‘시마연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는 송어는 몸길이가 약 60cm로 연어보다 몸이 굵고 둥글며 약간 옆으로 납작하다. 주둥이는 연어보다 무딘 편이고, 비늘은 둥근 비늘(원린, 圓鱗)이다.

송어의 몸은 약간 높은 유선형으로 좌우로 다소 납작하다. 윗턱은 아래턱보다 약간 길며, 날카로운 이가 1-2줄로 나고 입은 크다. 옆줄은 몸의 가운데 부분을 거의 직선으로 달린다.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 사이에 기름지느러미가 있고 꼬리지느러미는 얕게 갈라진다.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는 모양이 비슷하고 수직선상에 거의 나란히 붙어 있다.

무지개송어(Rainbow Trout)의 원산지는 북미(北美)와 러시아이지만 여러 송어류 중에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양식어종으로 전세계에 크게 번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1965년 어류학자 정석조 박사가 미국에서 수정된 알을 가져왔으며, 강원도 평창에서 처음으로 양어장을 열고 무지개송어를 키웠다. 지금은 매년 ‘평창 송어 축제’를 열 만큼 지역 토착 어종으로 대접받고 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무지개송어’를 ‘송어’라고 부른다. 무지개송어는 겨울에 산란을 하는데, 인공으로 알과 이리를 짜 수정을 하고 부화하여 키운다. 무지개송어는 부화 후 두 번째 맞는 겨울에 알과 이리를 밴다. 따라서 무지개송어의 수명은 2년밖에 되지 않는다.

평창의 무지개송어 양어장들은 계곡에 있으며, 계곡의 물을 받아 양식을 한다. 평창의 차고 맑은 계곡물이 풍부하여 넓은 양어장에서 마음껏 돌아다니므로 육질의 탄력도가 좋고 맛이 있다. 무지개송어는 냉수성 어종이므로 수온은 낮을수록 좋다. 무지개송어가 가장 맛있는 계절은 살이 단단하고 고소한 맛이 강한 겨울에서 봄까지이며, 만 1년 된 ‘햇송어’가 가장 맛있다.

무지개송어는 민물 생선 중에서 가장 고급스런 생선으로 추운 겨울날 따끈한 보양식으로 매운탕이 인기가 높다. 또한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씹는 맛이 쫄깃쫄깃하여 횟감으로 많이 이용한다. 포뜨기는 먼저 비늘을 벗기고 머리를 잘라낸 다음 머리 쪽으로 내장을 꺼낸다. 그 다음 깨끗이 씻어 물기를 닦고, 꼬리에서부터 몸둘레 선을 따라 포를 뜨고 뒤집어서 반대쪽도 포를 뜬다.

빙어 <사진 연합뉴스>

빙어(氷魚, pond smelt)는 옛 문헌에는 동어(凍魚)로 기록되어 있다. 빙어라는 이름은 조선 실학자 서유구((徐有榘, 1764-1845)가 <전어지>(佃漁志)에 “동지(冬至)가 지난 뒤 얼음에 구멍을 내어 그물이나 낚시로 잡고, 입추(立秋)가 지나면 푸른색이 점차 사라지기 시작하다가 얼음이 녹으면 잘 보이지 않는다”하여 얼음 빙(氷)에 물고기 어(魚)자를 따서 ‘빙어’라 불렀다.

빙어는 ‘바다빙어과’ 물고기로서 바다에서 서식하는 것과 민물에서 사는 것으로 나뉜다. 우리가 저수지와 호수에서 보는 빙어는 바다에 나가지 못하고 민물에 갇혀 살게 되면서 지금의 생태를 가지게 되었다. 즉, 송어가 바다에 나가지 못하면 산천어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호수의 요정’이라 불리는 빙어는 반짝이는 은빛에 투명한 몸을 가지고 있으며, 커다란 눈에 몸매는 날렵하다. 몸이 가늘고 길며 옆으로 납작하며, 피라미(minnow)와 비숫하나 훨씬 더 날씬하다. 몸의 양쪽 중앙에는 폭이 넓은 은백색 세로띠가 있다. 플랑크톤을 주식으로 하며 3-4월에 모래나 자갈이 깔린 하천의 바닥에 산란하며, 15cm 정도 자란다.

빙어는 겨울낚시의 인기종으로 호수의 얼음을 깨고 견지낚시대로 낚는다. 낚싯줄에 조그만 바늘이 댓 개 달렸고, 그 아래에는 봉돌을 묶고, 위에는 찌를 끼워 단다. 미끼는 미끼용으로 양식한 구더기이다. 빙어는 야행성이라 오전 10시 이전, 오후 4시 이후에 잘 잡힌다. 인제 ‘빙어축제’는 1월 18일 개막해 설연휴 마지막날인 27일까지 계속된다.

빙어는 주 활동시기인 겨울철에 가장 맛이 좋으며, 껍질이 얇아 터지기 쉬워 신선한 것을 통째로 요리하므로 칼슘과 비타민이 풍부하며, 육질이 연하고 비린내가 거의 나지 않는 담백한 맛으로 인기가 좋다. 회, 튀김, 조림, 무침, 국 등 다양하게 요리해서 먹는다.

겨울축제 삼총사 ‘송어·산천어·빙어’의 주요 영양소(생것 가식부 100g당)는 다음과 같다.

△송어 에너지 121kcal/ 단백질 21.0g/ 지질 3.4g/ 탄수화물 0.1g

△산천어 에너지 117kcal/ 단백질 20.3g/ 지질 3.3g/ 탄수화물 0.1g.

△빙어 에너지 86kcal/ 단백질 18.4g/ 지질 0.8g/ 탄수화물 0.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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