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②] 치매환자 가족이 알아야 할 수칙 몇가지

[아시아엔=박명윤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Korean Society of Lipid and Atherosclerosis: KSoLA) 자료에 따르면 국내 60대 이상 남성은 4명 중 1명, 여성은 10명 중 4명꼴로 저밀도 지질단백질(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30㎎/㎗를 초과하여 건강하지 못하다. 정상 콜레스테롤 수치는 고밀도 지질단백질(HDL) 50㎎/㎗ 이상이며 LDL 130㎎/㎗ 이하다. 국내 건강검진통계에 따르면 50대 기준으로 저(低) HDL콜레스테롤혈증 진단을 받은 남성은 19.5%, 여성은 28.7%였다.

콜레스테롤(cholesterol)은 지질(lipid)의 한 종류로 소수성 성질을 가진 스테로이드(steroid) 계열의 유기물질이다. 콜레스테롤은 막(膜)의 구조적 통합과 유동성을 유지해주는 동물 세포막의 필수적인 구조성분이다.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되면 혈관이 좁아져 신체의 각 기관에 공급될 혈액의 양이 줄어들면서 각종 혈관질환에 노출될 위험성이 커진다.

대표적인 혈관질환으로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冠狀動脈)이 좁아져 생기는 관상동맥질환, 뇌로 가는 경동맥(頸動脈)이 좁아져 생기는 뇌경색증, 사지(四肢)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는 말초혈관질환 등이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좁아진 혈관을 아주 막히게 하는 경우는 혈전(血栓, thrombus)이 생길 때다.

치매(癡呆, Dementia)의 원인 질환으로 80-90가지가 있으며, 그중에서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가장 중요한 원인 질환으로 꼽힌다.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이 전체 원인의 약 50%를 차지하며, 뇌졸중 후에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는 약 10-15%,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는 약 15%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타 질병에 의한 치매로는 픽병(Pick’s disease), 크로이츠펠트-야곱병(CJD), 헌팅턴병(Huntington’s disease) 등이 있다. 또한 알코올성 치매, 뇌 손상 후의 치매 등도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1906년 독일의 정신과 의사이며 신경 병리학자인 알로이스 알츠하이머(Alois Alzheimer, 1864-1915)가 처음 발견했다. 알츠하이머병은 대부분 65세가 넘어 발병하지만, 그 이전에 발병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65-74세 인구의 약 3%, 75-84세 인구의 약 19%, 85세 이상 인구의 약 50%가 이 병을 앓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퇴행성 뇌질환으로 생기는 치매 중에서 가장 흔한 빈도를 보이고 있으나, 원인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환자 뇌에서는 일종의 노폐물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beta-amyloid)와 타우(tau) 단백질이 발견된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신경세포 사이에, 타우는 신경세포 내부에 형성돼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을 떨어뜨린다. 이런 단백질 침전물이 뇌에 점진적으로 축적돼 치매가 일어난다. 하지만 단백질 침전물들이 왜 특정 뇌 영역에 나타나는지는 아직까지 모른다.

알츠하이머병에서는 모든 인지 기능이 손상되는데, 이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기억력 장애다. 이는 기억을 저장하는 측두엽에 위치한 해마(Hippocampus)가 손상되므로 기억이 아예 저장되지 않는다. 병의 경과는 첫 증상이 생기고 나서 대략 5년 정도 지나면 치매, 즉 일상생활을 남에게 의존해야 하는 정도까지 나빠진다. 초기증상부터 사망할 정도까지 진행되는 시간은 짧게는 5-6년, 길게는 15-20년까지 간다.

혈관성 치매는 치매를 일으키는 병 중에서는 두 번째로 흔한 유형으로 뇌졸중(뇌경색, 뇌출혈)에 의해 뇌가 손상되어 발생한다. 즉 뇌졸중(腦卒中)이 반복해서 생기거나 뇌졸중이 생긴 부위가 넓을 경우, 뇌의 기능을 연결해주는 부분에 뇌졸중이 생겼을 때 발생할 수 있다. 혈관성 치매는 CT와 MRI 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으나, 다른 치매와 구별하기는 어렵다.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를 동시에 앓을 수도 있다.

치매의 치료는 현재까지는 완전한 것은 없으나, 치료의 원칙은 대부분의 치매가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뇌의 질병이므로 일관성 있게 지속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원칙은 △약물 치료를 통한 증상의 완화 및 병의 급속한 진행을 억제한다 △일관적이고 지속적인 치료를 한다 △환자와 가족의 정신사회적 상황(psychosocial circumstances)과 관련하여 종합 치료가 필요하다 등이다. 치매 환자는 복잡한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 더욱 많은 문제 행동을 일으키므로, 되도록 안전하고 단순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