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합병증②] 겨울철 추워질수록 ‘당뇨발’ 신경써야

당뇨발을 앓고 있는 발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당뇨발(diabetic foot)은 당뇨병 혹은 그에 따른 합병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당뇨병성 족부병증’을 통칭해 이르는 말이다. 당뇨병성 족부질환은 말초동맥질환, 말초신경병증, 감염 등에 의해 일어난다. 

세계당뇨병연맹(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는 ‘예방으로 사회경제적 부담을 효율적으로 경감시킬 수 있는 당뇨합병증’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당뇨병성 족부병변을 선정하여 당뇨발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당뇨병 환자의 발에 생길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발의 피부 또는 점막조직이 헐어서 생기는 궤양(潰瘍)이다. 당뇨발은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당뇨병 환자의 약 15%가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앓게 되며, 그 중 1-3% 정도의 환자는 다리 일부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는다.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말초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4배 가량 높다. 말초혈관질환은 다리 부위의 원활한 혈액 흐름을 방해하여 다리 쪽 세포의 재생능력을 낮춘다. 여기에 감각이 둔화되는 신경병증까지 더해지면 쉽게 상처가 생기고, 또한 상처가 잘 낫지 않아 궤양이 발생되기가 그만큼 쉬워진다.

특히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심해져 발의 감각 손실이 커지면 통증을 잘 못 느끼게 되고, 발에 무리한 압력을 주게되어 발이 변형된다. 결국 비정상적으로 압력을 받는 부위가 생겨 상처가 나고 궤양으로 쉽게 발전하게 된다. 또한 땀샘 등 체온조절 능력에 이상이 생기는 자율신경병증이 있을 경우에도 피부보호 능력이 떨어져서 다리의 피부가 건조해지고, 피부 표면이 갈라져 궤양으로 발전되기도 한다.

당뇨병성 족부병증을 진단하기 위하여 족부의 상태뿐 아니라 혈관과 신경에 대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발에 티눈, 굳은살, 발 기형 등의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피부의 균열, 발적이나 열감, 무좀, 발톱 변형 등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족부병증의 주된 원인이 신경병증이면 발뒤꿈치나 발허리뼈머리와 같은 압력을 많이 받는 부위에 잘 생긴다. 말초혈관질환이 주된 원인이라면 발의 가장자리에 잘 생긴다.

말초혈관질환에 대한 검사는 발 맥박 촉진(발등과 복숭아뼈 부위의 맥박을 만져보는 방법), 도플러(doppler) 초음파(혈류 확인), 발목-팔(상완) 혈압 비, 하지동맥 조영술, 컴퓨터 단층(CT) 혈관 조영술 혹은 자기공명영상(MRI) 혈관 조영술 등을 시행한다. 발에 감염증이 생긴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나, 발 궤양에서 고름이 나오는 경우에는 세균배양검사를 해야 한다. 족부병증 치료는 검사 결과에 따라 발 궤양의 치료, 신경병증의 치료, 말초혈관질환의 치료, 감염증의 치료 등을 실시한다.

당뇨병성 족부병증 예방을 위해 당뇨병 환자들이 지켜야 할 사항은 우선 발을 너무 습하거나 건조하지 않게, 청결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발의 감각이 둔해진 상태일 수 있으므로 하루에 한 번 이상 발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야 한다. 잘 보이지 않는 부위는 거울을 이용해 관찰한다.

작은 상처라도 발생하면 감염 위험이 있기에 발이 노출되는 신발은 신지 않는 게 좋다. 신발은 편안하고 넉넉하며 통풍이 잘 되면서 발에 잘 맞아야 한다. 신발을 신기 전에 신발 안쪽에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한다. 발톱을 자를 때는 너무 짧거나 길지 않게 일자로 자르며,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발을 너무 차거나 뜨거운 곳에 노출시키지 않는다. 티눈이나 굳은살을 칼로 직접 제거하거나 화학약품을 사용하여 제거하지 말고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여야 한다. 발의 혈액순환에 장애를 일으키는 꽉 끼는 거들이나 조이는 양말을 신지 않고 다리를 꼬고 않는 자세는 피한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血糖), 혈압(血壓), 콜레스테롤(cholesterol)을 철저히 관리하여 정상 범위로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금연(禁煙)을 실천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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