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대로 알기] 세계 최대 대입시험 ‘까오카오’ 연간 1000만명 응시
[아시아엔=중국을 읽어주는 중국어교사 모임] 중국에서는 대학 입시 시험을 ‘까오카오’라고 부르는데 매년 6월 7일부터 2~3일 동안 치른다. 까오카오는 3+X 체제로 구성된다.
3은 필수 과목인 어문, 수학, 외국어이고, X는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문과 종합 혹은 이과 종합으로 시험을 보지만, 지역에 따라 시험 과목, 배점 방식, 시험 보는 기간이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면 상하이에서는 3+1의 형식으로 시험을 보지만, 저장 성에서는 3+문과 종합/이과 종합+선택 과목, 장쑤 성에서는 3+학생 수준 시험+종합 소질 평가, 하이난 성에서는 3+3의 형식으로 치른다.
보통 6월 7일에는 09:00~11:30 어문 시험, 15:00~17:00 수학 시험, 6월 8일에는 09:00~11:30 문과 이과 종합시험, 15:00~17:00 외국어 시험을 본다. 시험 성적이 나오면 3군데 학교를 지원하게 되고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할 경우에는 우리나라처럼 재수를 한다. 재수를 할 때에는 독학을 하거나 재수 학원에 다니는데, 고등학교에 재수생을 위한 반을 만들어 고등학교를 1년 더 다니기도 한다.
중국은 수시 제도 없이 까오카오만으로 대학입학이 결정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이 시험에서 받는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그래서 까오카오가 있는 6월을 어둠의 6월이라는 뜻의 ‘헤이리우위에(黑六月)’라고 부르기도 한다.
수험생이 약 1000만명 가까이 되기 때문에 좋은 대학에 가려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요즈음에는 이런 압박감 때문인지 대리 시험이나 다른 부정행위가 늘고 있어서 신분을 확인할 때 지문 인식과 얼굴 촬영까지 하기도 한다. 한편, 드론을 띄어 부정행위를 감시하기도 한다.
까오카오 날에는 수험생들을 위해 무료 택시를 운영하기도 하고, 외국어 듣기 평가가 있는 날에는 주변 도로까지 통제한다. 수험생들은 까오카오를 위해 시험장 근처 호텔을 예약하여 그곳에서 머물기도 한다. 호텔들은 수험생들에게 좋은 영양 식단을 제공하고 조용히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등 대목을 노린다. 까오카오가 끝나면 수험생들은 다 같이 학교에서 그동안 공부했던 책을 찢어서 창문 밖으로 흩날려 버린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압박감, 고생, 스트레스도 책과 함께 다 보내버리려는 것이다. <출처=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