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대로 알기] 목숨만큼 ‘체면’ 중시···결혼식 때 헬리콥터·롤스로이스 동원도
[아시아엔=중국을 읽어주는 중국어교사 모임] 우리나라 사람뿐 아니라 세계인이 중국 사람에 대해 공통적으로 꼽는 특징 중 대표적인 것이 ‘자만심과 우월감’이다. “작은 나라가 어딜 감히?”라는 중국인들의 대국 의식을 다른 나라 사람들은 눈에 거슬려 한다. 중국 사람의 자만심과 우월감은 고대 중화사상에 기초하고 있다.
중국 사람은 자기 민족을 세계 문명의 중심이라고 생각하여 자기 민족의 우월성을 자랑해 왔다. 중화(중국)이외의 다른 나라는 이적(오랑캐)이라고 천시하고 배척하는 관념이 중화사상이다. 중(中 가운데 중)은 ‘중앙’이라는 뜻이며, 화(華 꽃 화)는 ‘문화’라는 뜻으로, 중화(中華)는 자신들이 가장 발달된 문화를 가지고 있는 세상의 중심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국 사람은 ‘몐즈(체면)’를 목숨처럼 중요시한다. 중화사상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남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여질지, 어떻게 평가될지가 중국 사람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결혼식 때 고가의 자동차로 퍼레이드하는 모습을 중국 뉴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호화 결혼식을 통해 자신의 ‘체면’을 높인다는 중국 사람의 의식이 반영된 사회 현상이다. 자신의 형편을 고려하지 않은 호화 결혼식을 위해 몇 년치 월급을 쓰는 젊은이가 있다. 믿겨지나?
중국에는 “얼굴을 때려 붓게 해서라도 돼지처럼 보이려고 한다”는 말이 있다. 분수에 맞지 않게 체면을 차리려고 능력 밖의 일을 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중국에서는 결혼식을 치를 때 테이블 단위로 하객을 초대한다. 테이블의 개수와 차려진 음식으로 그 성대함을 가늠한다. 따라서 실제 능력에 비해 많고 화려하게 준비한다. 중국 사람은 결혼식뿐 아니라 손님을 초대하여 음식을 대접하는 경우에도, 필요 이상으로 많은 음식을 준비한다.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다.
내 체면을 중시하듯 다른 사람의 체면 역시 중시하고 제3자의 체면을 깎는 행동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중국 사람의 처세법이다.
중국 사람은 바로 대놓고 “나쁘다.” “아니오.”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삼가는 편이다. “하이씽(괜찮네요).”, “부추어(나쁘진 않네요, 좋아요).”, “차부뚜어(그럭저럭 괜찮네요).”가 중국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 중국 사람이 나에게 “좋다.” 혹은 “괜찮다.”라고 말했다고 해서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된다. 반드시 그 말의 의미를 한 번 더 새겨 봐야 한다.
상대방을 고려하여, 싫은데도 그럭저럭 괜찮다고 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