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농부 박영옥의 돈 생각②] 1000만원을 10년 목표로 주식투자한다면?

“당신은 죽을 때까지 돈 걱정을 하시겠습니까?” “욕망이 앞서는 사람은 요행수를 바라면서 불평으로 인생을 허비하고, 의지를 가진 사람은 구체적인 방법을 찾고 이를 행동으로 옮긴다.” ‘주식농부’로 잘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늘 던지는 질문이다. 기업의 가치에 투자하는 ‘농심투자법’으로 연 50% 이상의 투자수익을 거두며 ‘주식농부’로 널리 알려진 박영옥 대표가 <아시아엔>에 글을 연재한다. 그는 “주식이 아닌 기업에 투자했기 때문에 행복한 투자자가 될 수 있었다”며 “농부가 볍씨를 고르듯 좋은 기업을 골라 투자한 뒤 성과를 공유하라”고 말한다. <편집자>

[아시아엔=박영옥 <주식, 투자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얘야, 너는 기업의 주인이다> <주식, 농부처럼 투자하라> 저자, 스마트인컴 대표이사] 당신의 자산은 얼마인가? 자산은 은행에 있는 돈은 물론 각종 보험, 전월세 보증금을 포함해 지갑에 있는 돈까지 모두 계산한 것을 말한다. 넉넉하게 계산해줘도 만족할 만한 액수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당신에게는 노동력이 있다. 그러니 향후 10년 동안 악착같이 돈을 모아보자. 숨만 쉬고 살면서 월급의 상당 부분을 저축했을 때 10년 동안 모을 수 있는 돈은 얼마인가? 병에 걸리거나 사고 당하는 등의 변수는 제외하자. 자녀 양육비도 제외하자. 오로지 연봉이 순차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가정만 반영한다.

계산이 끝났으면 이제 한번 따져보시라.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액수인가? 그대로 실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의 돈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지금 당신의 자산을 10년 전 갖고 있었다면 지금 얼마가 됐을 것 같은가?

<아시아엔> 독자들은 속이 쓰리시겠지만 한번 비교를 해보자. 10년 전에 여러분과 나에게 똑같이 1000만원이라는 자금이 있었다면 지금 우리는 각각 얼마의 자산을 가지고 있을까. 투자를 하지 않았다면 여러분의 1000만원은 10년 동안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에 있었을 것이다.

연 3% 이자를 주는 복리예금이라고 가정해보자. 이 정도면 굉장히 후한 계산이다. 1000만원을 3%의 이율을 주는 은행에 맡겨두면 10년 즉 120개월 후에 약 1350만원이 된다. 10년 동안 35%의 이자를 받게 되었다. 만족하시는가?

그렇다면 나의 1000만원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내가 기업에 투자할 때 목표로 하는 수익률로 계산해보면 약 6200만원이 된다. 목표 수익률은 20%인데 실제로 지난 10여년간(2014년까지) 나의 연평균 수익률은 50% 정도였다. 계산해 보면 약 5억7700만원이라는 돈이 된다.

당신이 50% 수익률을 목표로 주식투자를 한다면 마이너스 50% 수익률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다시 10년을 더 지속하면 당신의 1000만원은 20년만에 약 1800만원이 된다. 그리고 나의 1000만원은 3억8300만원이 넘는다. 왜 그런 차이가 나는 것일까? 주식투자는 긴 안목을 가지고 기대수익을 낮게 잡고 저축하듯이 투자해야 기업의 성과를 공유하며 그 결과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율을 마음대로 ‘조작’한 결과라고? 결코 아니다. 은행 이율은 더 높게, 나의 수익률은 더 낮게 잡아 계산한 것이다. 동일한 자금으로 시작해 동일한 기간 동안 돈을 굴렸는데도 이렇게 어마어마한 차이가 난다. 왜냐하면 당신이 은행에 돈을 맡길 때-당신만이 아니라 사람들 대부분 그렇게 하고 있다-나는 기업에 돈을 맡겼기 때문이다.

게으른 돈의 엉덩이를 걷어차라

내가 투자한 기업의 사례를 봐도 된다. 2004년 8월 13일 종가를 기준으로, 삼천리자전거는 760원, 대동공업은 825원, 태평양물산은 398원이었다. 10년 뒤인 2014년 8월 13일에 삼천리자전거는 1만9200원, 대동공업은 1만450원, 태평양물산은 5640원이다. 이 사이에 대동공업은 1/5로, 태평양물산은 1/10로 액면분할을 했다. 그러니까 삼천리자전거는 10년 동안 약 24배 상승했고 대동공업과 태평양물산도 각각 12배와 13배 상승했다.

10년 동안 받은 배당금과 유·무상증자는 계산에 넣지 않았다. 물론 여기서 10년 전을 기준으로 했을 뿐 나의 투자 시기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있는 돈 없는 돈 끌어 모아 삼천리자전거의 주식을 사지 않겠는가? 그때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지금은 2억 4000만원이 넘는 자금을 손에 쥐고 있을 것이다. 대동공업을 샀더라도 1억 원이 넘는 자금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돌아보면 이 정도 수익을 낼 종목은 얼마든지 있었다. 지금 당장 포털사이트의 증권 메뉴에 들어가서 몇몇 기업들의 5년치 차트를 일별해 보시라. 아마 당신이 후회막급으로 발을 동동 구르게 될 것이다. 기업이 그렇게 성장하는 동안 당신의 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지금 이 순간부터 당신의 노동력으로 벌어들일 돈은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내가 예로 든 3개 기업은 지난 10년 동안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이 기업에 투자했다면 수명이 몇 년은 줄었겠다” 싶은 종목도 많다. 상승은 고사하고 아예 망해버린 기업도 있다. 실제 당신 본인을 포함해 주위에 있는 개인 투자자들 중에는 수익을 냈다는 사람보다 손실을 봤다는 사람이 더 많다.

신문사에 전화해 주식과 관련된 뉴스는 빼라고 항의라도 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의도 근처에만 가도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 사람도 있다. 자신은 주식투자 외에는 손실을 메울 길이 없어서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 주식투자를 시작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절대로 주식시장 근처에는 오지 말라”고 조언하는 사람도 있다.

5년 동안 줄곧 하락한 종목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개인 투자자들 중 상당수가 손실을 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그들이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 게 있다. 손실을 본 사람들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투자를 했다는 점이다. 비유하자면, 칼날을 잡고 싸우러 나가는 꼴이라고 하겠다. 싸우는 방식의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굳이 싸움을 하겠다면서 칼날을 쥐고 나가는 것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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