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농부 박영옥의 돈 생각⑦] “절대 금물”···’생업’ 팽겨치고 시세판에 눈 먼다면

[아시아엔=박영옥 <주식, 투자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얘야, 너는 기업의 주인이다> <주식, 농부처럼 투자하라> 저자, 스마트인컴 대표이사] 나는 부자가 되는 방법으로 주식투자를 제안하고, 제대로 투자하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이미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분들에게는 투기의 세계에서 투자의 세계로 옮겨올 것을 권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한 가지 ‘대전제’가 깔려 있다. 바로 당신의 생업이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분들 중에는 뜨끔한 분들도 없지 않을 것이다. 많은 직장인 투자자들이 시세를 수시로 확인하느라 업무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한다. 주가가 오르면 오르는 대로, 하락하면 하락하는 대로 감정의 파도에 이리저리 쓸려 다니면서 시간을 낭비한다.

‘엄청난 비밀’을 하나 <아시아엔> 독자들께 알려드리겠다. 그건 바로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해 주가 창을 바라본다 해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것이다. 목표 주가에 다가가고 있다면 원하는 가격에 내놓고 업무에 집중하면 된다. 과도하게 하락할 때는 매수 주문을 내놓고 업무에 집중하면 된다.

업무시간에 수시로 시세를 확인하는 행동은 일과 투자를 동시에 망가뜨리는 지름길이다. 마음이 들썩들썩하니 투자에 대한 판단도 제대로 내릴 수 없고 업무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 결국 아무런 결과도 내지 못한 채 하루를 허비하고 마는 것이다.

아직 투자를 하지 않은 분들은 회사에서 시세를 힐끔거리는 동료를 보면서, 혹은 커피 타임만 되면 주식 이야기를 꺼내는 동료들을 보면서 한심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주가의 등락에 관계없이 담담하게 업무에 집중하기란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것을 알기에 나도 누누이 담대하라고 강조하는 것이다.

여러분은 주식투자를 통해 부자가 되려 한다. 부자가 되려는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결국 행복한 부자가 되기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인데, 힐끔거리는 투자는 반대의 길로 당신을 안내할 뿐이다.

회사에서 일을 하는지 투자(정확한 표현은 투기다!)를 하는지 모를 생활을 이어가다가 정신이 피폐해지는 사례는 부지기수다. 심한 경우, 상사의 주의를 받고도 정신을 못 차리는 바람에 커리어에 손상이 가는 사태도 발생한다.

오히려 자신의 일에 집중하며 업무에 필요한 것 이상의 지식을 쌓는다면 거기에서 투자의 기회를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생판 모르는 사업을 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잘 아는 쪽에 투자하는 것이 성공확률이 높을 테니까 말이다.

부자가 되는 길은 어렵다. 물려받은 재산이 없는 사람이 부자가 되려면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주식투자는 분명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줄 방법이지만 공짜로 되지는 않는다. 회사 일에 쏟을 에너지를 쪼개서 주식투자를 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에너지를 끌어내야 한다. TV 보던 시간에 경제 관련 책을 읽고, 멍하니 왔다 갔다 하던 지하철에서 경제지를 읽는 노력을 해야 한다.

나는 적금을 붓듯이 매달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방식을 권한다. 이렇게 투자하면 속도는 다소 느릴지라도 치명적인 손실을 피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온갖 감정을 다 경험해보고 담대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때 투자금을 늘려도 늦지 않다. 조급해하지 마라.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이익은 이런 노력들이 쌓인 결과로 나오는 것이지, 주가 창을 노려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1년 동안 자기자본의 300~400%에 해당하는 회전률을 보인다고 한다. 투자금이 100만원이라면 거래한 금액이 그 액수의 서너 배가 된다는 것이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회전률은 훨씬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로 통계를 내보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나의 회전률은 기관과 외국인보다 더 낮을 것이다. 내가 투자하는 방식의 장점은 수시로 시세를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에 뉴스나 공시만 확인하면 된다. 그러면서 업종에 대해 공부하고, 가능하다면 1년에 한번은 월차를 내서라도 주주총회에 참석해보는 것도 좋다.

주가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궁금해서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면, 스스로 통제가 안 되어서 업무에 지속적으로 지장을 준다면, 과감하게 주식투자를 접는 것이 좋다. 투자금도 잃고 당신의 커리어에도 문제가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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