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농부 박영옥의 돈 생각⑧] 당신도 기업의 주인이 될 수 있다
“당신은 죽을 때까지 돈 걱정을 하시겠습니까?” “욕망이 앞서는 사람은 요행수를 바라면서 불평으로 인생을 허비하고, 의지를 가진 사람은 구체적인 방법을 찾고 이를 행동으로 옮긴다.”?‘주식농부’로 잘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늘 던지는 질문이다. 기업의 가치에 투자하는 ‘농심투자법’으로 연 50% 이상의 투자수익을 거두며 ‘주식농부’로 널리 알려진 박영옥 대표가 <아시아엔>에 글을 연재한다. 그는 “주식이 아닌 기업에 투자했기 때문에 행복한 투자자가 될 수 있었다”며 “농부가 볍씨를 고르듯 좋은 기업을 골라 투자한 뒤 성과를 공유하라”고 말한다. <편집자>
[아시아엔=박영옥 <주식, 투자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얘야, 너는 기업의 주인이다> <주식, 농부처럼 투자하라> 저자, 스마트인컴 대표이사]?언젠가 TV 방송에 대학교수님이 나와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여러분, 절대로 주식투자는 하면 안 됩니다.”
아니 그럼 ‘절대로 하면 안 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나는 뭐지? 그의 말에 따르면 “주식투자는 외국인만 해야 하는 것이며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 역시 국민의 돈으로 운용되는 것이므로 주식투자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쩌자는 것인지 황당했다. 대주주가 가지고 있는 지분을 빼고는 전부 외국인에게 넘겨주자는 말인데, 이는 국가경제를 말아먹을 발언이다.
사회자와 방청객들까지 “아~”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니 난 화가 날 지경이었다. 당장 나 혼자 먹고살기도 급한데 국가경제까지 어떻게 신경 쓰느냐고 할 수 있다.
맞는 말이다. 아무리 국가 경제가 여러분이 먹고사는 것을 결정한다고 해도 국가경제를 위해 개인이 희생해야 한다는 논리에는 나도 반대한다. 그런데 주식투자를 하는 것은 개인을 희생하는 것이 아니다. 투자자에게도 좋은 일이다.
삼성전자가 만든 핸드폰을 쓰면서, LG에서 제공하는 이동통신망을 이용하면서, 현대차를 타고 SK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면서, 무엇이든 너무 비싸다고 말하면서 한번도 그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은 것이다. 그 방법이 뻔히 눈앞에 있는데도 말이다.
아직 주식투자를 하지 않은 분들은 월급만 받는 종업원으로 살아온 것이다. 왜 종업원으로만 살려고 하는가? 많은 직장인들이 은퇴를 하고 나면 피치 못할 선택으로 식당 사장이 되고 치킨집 사장이 된다. 그리고 그들 중 90%가 1년 이내에 폐업하거나 전업한다.
그런데 창업을 하지 않아도, 심지어 회사를 다니면서도 기업의 주인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게다가 그 대상은 수많은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기업이다. 여러분은 식품업체 주인이 될 수도, 자동차 회사의 주인이 될 수도 있고 정유회사의 주인이 될 수도 있다. 심지어 여러분이 24시간 사용하고 있는 전력회사의 주인도 될 수 있다.
종업원은 일한 것보다 통상 적은 월급을 받는다. 그 차액은 회사의 주인이 가져가는데, 그는 개인일 수도 있고 주주라는 집단일 수도 있다. 아직도 억울하지 않은가. 이쯤 되면 주식투자를 하지 않고 지내온 세월이 억울해서 못 견딜 지경이 되어야 한다.
‘돈이 돈을 버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욕하고 계신가.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자본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다른 부분은 몰라도 적어도 경제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자본을 중심으로 사고해야 한다. 그래야 생존을 넘어 부자가 될 수 있다. 풍족한 자본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면 자본주의 원리에 따라야 한다. 상상은 안 되지만 만일 우리가 ‘노동주의 사회’-자본주의 사회가 아니라-에 살고 있다면 열심히 일만 하면 될 것이다. 노동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이니까 말이다.
한 개인의 시간과 에너지의 양은 한정되어 있다. 노동력이라는 수단으로 돈을 버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한 해 연봉이 수백억원 되는 외국의 스포츠 스타들 역시 액수가 커서 의식하지 못할 뿐 한정되어 있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자본은 다르다. 내가 노동을 쉬는 중에도 일을 할 수 있다. 거칠게 비유하면, 내가 가진 자본은 나의 일꾼인 셈이다. 물론 ‘투자’라는 행위가 그 조건이다. 여러분의 일꾼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졸고 있는 돈을 깨워라. 식사시간마다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는 식당이 있다. 얼마나 맛이 있는지 멀리서도 소문을 듣고 온다. 지역의 명물이 된 지 오래고, 덕분에 인근의 상권이 살아날 지경이다. 그런데 식당에 테이블이 10개밖에 되지 않는다.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손님의 수는 40명. 열심히 요리를 내놔도 줄을 섰던 사람 중 절반은 기다리다 지쳐 돌아간다. 먹고는 싶지만 차례만 기다리다 돌아가게 될까봐 오지 않는 손님이 많다는 소문도 들린다. 이때 식당 주인이 할 일은 무엇일까?
사람들이 내 식당 앞에 줄을 서 있는 게 보기 좋다? 맛있는 밥을 먹고 싶으면 더 일찍 와라? “식사는 빨리”라고 써 붙인다? 식당 사장이 그동안 번 돈을 어떻게 했을지 생각해보자. 금고에 쌓아뒀을 수도, 적금을 들었을 수도 있다. 땅을 사거나 보험을 들거나 주식투자를 했을 수도 있다. 경제적으로 봤을 때 어디에 돈을 쓴 것이 가장 합리적일까? 적금? 땅? 주식투자? 아니면 골고루 배분해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 이 중에는 정답이 없다.
‘더 많은 손님을 받는 건 왠지 싫어’라는 마음이 아니라면 식당을 확장하는 것이 상식이다. 이렇게 장사가 잘된다면 주식투자를 하는 것보다 투자 대비 수익률이 높을 것이다. 식당 확장이 끝난 후에 모이는 돈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전문가를 고용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것이 더 낫다. 만약 이 식당의 사장이 여러 분의 친구인데, 돈을 금고에 넣어두고 저녁에는 취미로 돈방석을 만든다면 뭐라고 충고하겠는가.
“이렇게 장사가 잘되는데, 당연히 확장을 해야지. 투자 좀 해. 돈 그거 금고에 놔두면 뭐하나”
금고에 있는 돈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따라서 돈의 액수는 늘 그대로다.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완벽한 숙면 상태에 있는 것이다. 은행 통장에 있는 돈의 상태는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이자와 물가상승률이 거의 비슷하니까 꾸벅꾸벅 졸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보험의 상태는? 종신보험의 경우 언젠가 한 번은 화들짝 깨어나서 단번에 많은 일을 하겠지만 그 전에 깨우면(해약하면) 마이너스다.
적금 깨고 보험 해약해서 모조리 주식투자하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적금, 보험, 주식투자의 비율은 각자의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Low Risk Low Return),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안전성에 절대적인 무게를 둔다면 주식투자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 인생이 과연 안정적으로 흘러갈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나는 주식투자가 하이 리스크라
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하이 리스크일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투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는 주식투자의 기본은 리스크를 낮추는 것이다. 물론 파생상품은 ‘울트라 하이 리스크’다.
첨언하자면 보험은 한번 점검해보기를 권한다. 보장 조건이 마음에 들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보험이라면 유지해야 하지만 아는 사람이 부탁해서 들어준 보험이라면 해약하는 것이 옳다. 아는 안면에 어떻게 그러냐고? 아는 안면을 이용해 강매하는 건 괜찮은가? 10원이든 100원이든 여러분의 돈에 대한 지출 권한은 100% 당신에게 있다. 부자들은 그 권리를 확실하게 행사한다.
그래서 “있는 놈이 더한다”는 누명을 쓰는 것이다. 그러나 부자가 아닌 사람들은 걸핏하면 그 권리를 남에게 넘겨준다. 동정심, 자존심, 열등감에 자극되어 원하지 않는 지출을 해서는 안 된다. 여러분의 자본은 가장 많은 수익을 가장 안전하게-완벽한 안전은 없으므로 덜 위험하게-낼 수 있는 곳에서 일해야 한다. 내가 아는 곳은 기업이고, 그중에서 더 좋은 곳을 찾기 위한 방법이 바로 농심(農心)투자법’이다. 숙면 상태에 있는, 졸고 있는 돈의 엉덩이를 걷어차야 한다. 돈이 일할 수 있도록,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일조하고 그 대가를 받아올 수 있도록 내보내야 한다.
당신은 주식투자를 통해 기업의 주인이 될 수 있다.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의 일부를 여러분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월급만 받던 인생에서 투자 수익까지 받는 인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