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농부 박영옥의 돈 생각③] 주식투자···’불안·탐욕’ 벗고 ‘담대함’ 필수

“당신은 죽을 때까지 돈 걱정을 하시겠습니까?” “욕망이 앞서는 사람은 요행수를 바라면서 불평으로 인생을 허비하고, 의지를 가진 사람은 구체적인 방법을 찾고 이를 행동으로 옮긴다.” ‘주식농부’로 잘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늘 던지는 질문이다. 기업의 가치에 투자하는 ‘농심투자법’으로 연 50% 이상의 투자수익을 거두며 ‘주식농부’로 널리 알려진 박영옥 대표가 <아시아엔>에 글을 연재한다. 그는 “주식이 아닌 기업에 투자했기 때문에 행복한 투자자가 될 수 있었다”며 “농부가 볍씨를 고르듯 좋은 기업을 골라 투자한 뒤 성과를 공유하라”고 말한다. <편집자>

[아시아엔=박영옥 <주식, 투자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얘야, 너는 기업의 주인이다> <주식, 농부처럼 투자하라> 저자, 스마트인컴 대표이사]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번 사람을 일컬어 “돈방석에 앉았다”는 표현을 쓴다. 농담 삼아 말하자면, ‘돈방석’은 기능적인 측면에서 볼 때 방석으로 부적절하다. 딱딱하고 냄새도 나고 시각적으로 예쁘지도 않다. 또 집에 누군가 올 때마다 숨겨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돈방석에서 돈을 조금만 빼내도 예쁘고 푹신한 방석을 살 수 있다. 이때 비로소 돈의 가치가 발현된다.

돈, 즉 화폐는 교환되기 위해 존재한다. 넉넉한 잔고는 그 자체로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지만 근본적으로 교환을 전제로 한다. 초등학생도 아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간단한 사실을 잊고 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은 돈이 아무리 많아도 부자가 못 된다. 그의 블랙홀로 빨려 들어간 돈은 다시는 세상 구경을 하지 못하고 잔고로만 남는다.

자산 규모를 늘리는 데만 혈안이 될 뿐 자신의 행복을 위해 돈을 쓰지 못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 가족이나 친구 등 소중한 사람들에게도 인색하기 그지 없다. 이런 사람을 일컬어 ‘수전노’ 또는 ‘돈의 노예’라고 부른다.

수전노는 돈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누군가는 돈을 사랑하라고도 하는데 나는 반대로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 좋아하는 것들을 위해 돈이 필요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고 더 행복하게 만들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누리기 위해 필요한 것이 돈이다. 이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칫 잘못하면 돈 자체를 사랑하는 비극에 빠진다.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원하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

목록을 작성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또 이후에 변하더라도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보라. 지금 돈 때문에 못 사고 못 하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1억원이 내 손에 있다면…’이라는 상상을 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 여러분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도 떠올려보면 좋을 것 같다. 단순한 소비의 목록이 아니라 여러분을 행복하게 하는 모든 활동을 말이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목록의 후보가 정말 자신의 욕망인지, 아니면 타인의 욕망인지 구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정말 나의 기쁨을 위함인지, 아니면 과시하기 위한 소비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남에게 뒤지지 않기 위한 소비는 열등감, 경쟁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 소비는 당신을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내가 그 물건을 가졌다는 사실을 몰라도 혼자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행복하면 그냥 행복한 것이지 누군가 내 행복을 알아주어야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성실하게 작성한 목록은 자신만의 돈의 개념을 명확하게 해줄 것이다. 다른 사람과 겹치든, 겹치지 않든 그 목록은 당신이 부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되어줄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적어 넣을 것이 없다면 당신은 이미 부자가 된 것이나 다름없다.

“인간의 모든 욕망을 채울 수는 없다. 돈이 많아지면 그에 따라 새로운 욕망이 생길 것이다. 과거에 천하를 호령하던 제왕들도 욕망을 다 채우지는 못했다. 따라서 욕망은 적당히 다스려야 한다.”

‘최소한의 욕망’을 충족시키며 산다는 말은 있지만 ‘최대한의 욕망’을 충족하며 산다는 말은 없다. 욕망은 끝이 없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해보자.

“욕망을 억제하는 훈련만 잘하면 돈이 좀 없어도 괜찮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정답은 없다. 선택의 문제다. “괜찮다!”라는 선택을 한 분이라면 얼른 마음 다스리는 책을 찾아보기 바란다. 다만 한가지는 당부하고 싶다. 돈이 행복을 만들어주지는 못하지만 불행하게 만들 수는 있다. 지속되는 궁핍함 속에서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돈은 행복의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은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밥을 먹든 여행을 가든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활동을 하려면 돈이 들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을 때가 가장 기쁘다면? 이런 분은 지금 심신이 몹시 지쳐 있는 것 같으니 피로 회복이 급선무가 아닐까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의 목록을 작성하면서 돈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나면 또 다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우리 마음속에는 ‘불안’과 ‘탐욕’이라는 괴물이 살고 있는데, 이 괴물을 완벽하게 제거하고 살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어쨌거나 같이 살아가야 한다.

그런데 뚜렷하게 정립된 돈의 개념은 괴물의 활동 영역을 좁히는 울타리 역할을 한다. 울타리가 없으면 괴물은 급속도로 자라고 마구 날뛰면서 사람의 마음을 피폐하게 만든다. 사람이 돈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당신은 주식투자를 시작할 것이다.(그렇게 되기를 기대한다.) 주식투자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담대한 마음이다. 돈의 개념을 정립해 괴물을 울타리에 가둔 사람만이 담대한 마음을 가질 수 있고, 그런 사람만이 탐욕에 눈먼 ‘투기’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투자’를 할 수 있다. 탐욕에 눈이 먼 사람의 돈은 눈먼 돈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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