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석의 페르시아 순례길④] 홀로 걷는 길 가장 무서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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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이신석 ‘분쟁지역’ 전문기자] 오늘은 12월 31일 2016년 보내는 마지막 날이다. 이란에 도착한지 1주일이 지났다.

끝없이 난 길에 트럭과 승용차들이 지나간다. 대부분 비포장도로여서 차들이 지날 때마다 흙먼지가 내게 불어온다. 그래도 아무도 없는 쓸쓸한 것보다는 훨씬 좋다.

이렇게 걷다 보면 물집이 생기고 염증이 여간 돋는 게 아니다. 진짜 무서운 게 한둘이 아니다. 못 볼, 아니 봐선 안될 것들이 있다.

겨울철 굶주린 하이에나·표범·치타·시라소니 같은 맹수에대 늑대·여우·독수리를 늘 조심해야 한다. 특히 곰이 제일 무섭다.

나는 모텔에 짐을 풀고 이번 여행에서 헤맨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봤다. 왜 적응이 힘들었던 건가, 하고 말이다.

이곳은 비록 평지라 해도 해발 2000m가 넘는 고지대였던 것이다. 멕시코를 갔을 때 생각이 새삼 떠올랐다.

나는 땀내 절은 옷에 치약을 풀어 물에 담궈둔 후에 손빨래를 했다.

시계를 바라보니 자정이 다 됐다. 이제 새해가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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