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석의 페르시아 순례길⑤] 저 어린 이란소녀가 내 순례길을 재촉했다

1485748513756[아시아엔=이신석 ‘분쟁지역’ 전문기자] 새해를 맞은 지 1주일이 지나서야 시간의 흐름을 느꼈다. 페이스북에 남긴 사진과 글을 보고서야 경찰에 체포될 것 같은 공포를 느끼고, 사막에서 조난됐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가운데서도 나는 꿋꿋함을 잃지 않았다고 감히 자부한다. 이곳에서 내가 낙오된다고 해도 메시아는 나를 구하러 오실 거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핸드폰에 찍힌 내 얼굴을 보니 초췌하기 짝이 없다.

2017년 첫 열흘간이 이렇게 지나가고 있었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 머리가 갑자기 맑아졌다.

어렵게 접속된 페북을 보니 지인과 친구들 글이 눈에 들어온다. 그립다. 차 한잔 들이키고 긴 호흡을 하니 다시 정신이 또렷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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