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보호구역 르포 제5신] 수(Sioux)족, 송유관 반대에 ‘영적’ 세리모니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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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윤석희 <아시아엔> 미주특파원] 오세티 사코윈은 다코타 액세스 송유관(DAPL) 건설을 저지하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는 곳의 중심 캠프다. 뉴욕에서 날라와 이곳에서 8일간 머문 캠프장은 밤에는 춥고 낮에는 덥다. 모래 바람도 쉼 없이 몰려온다. 그곳에서 참가자들은 함께 기도하고 양식을 나누고 봉사를 하고 있다.

수(Sioux)족이 송유관에 반대하는 방식은 굉장히 영적이다. 그들은 매일, 매시 기도하고 있었다. 물을 위해서, 땅을 위해서, 경찰과 주경비대의 마음을 위해서, 괴로워하는 모든 민족을 위해서, 깨끗한 공기와 평화를 위하여 그들은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었다.

캠프에서 술과 마약은 찾아볼 수 없다. 노래도 춤도 음악도 많았지만 모두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루어졌다. 남자들과 여자들 모두 한 가운데 북을 놓고 원을 돌았다. 마이크는 노래를 부르려는 이들 누구에게나 주어졌다. 록 페스티벌과 축제에 길들여진 기자에게 이같은 모습은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었다.

현대사회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자본주의적 요소가 부재한 공간이다. 광고도 상품도 없다. ‘공유하는 문화’ 덕분에 기자가 챙겨간 4갑의 담배는 3일만에 동나고 나머지 5일은 간간히 친구들 신세를 져야 했다.

‘무딘 칼같은?친구’쯤으로 해석될까, 그런 이름을 가진 ‘Guy Dull Knife’는 이 캠프의 장로 중 한 사람이다. 그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기도를 하고 친족들을 깨운다. 그리고는 캠프 사람들을 일어나라고 방송을 했다. 그는 하루 종일 회의하는 곳을 돌아다니며 회의 시작과 끝에 기도를 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나는 그와 인터뷰를 했다. 아니 할 수 있었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이다. 그는 좀처럼 외부인 특히 기자들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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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는 그의 차 앞에서 이뤄졌다.

Q 당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캠프에서 맡고 있는 역할을 소개해 달라.

A 이름은 Guy Dull Knife다. 베트남 참전군인이자 미국 인디언운동(American Indian Movement)과 캠프의 영적 고문이다. 사우스다코타주 파인리지에 살며 오갈랄라 수족 출신이다. 나는 예술가로도 통한다. 은퇴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송유관 건설) 사건이 일어났다. 일단 우리 부족이 기운 내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할 일이 너무나 많다. 우리 미국 원주민들은 협동해야만 한다. 새로 뽑힌 대통령(트럼프)을 보니 이제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오랜 싸움이 될 것이다. 우리의 보호구역들도 사라질 지 모른다. 지금 이곳에 라코타 수의 일곱 부족이 모두 와서 저 ‘검은 구렁이’, 송유관과 싸우고 있다. 이번 대통령 선거로 미래를 전혀 알 수 없어졌다. 살아남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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