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로 휴머니스트’ 오준 유엔대사, 38년 외교무대 떠나다
[아시아엔=윤석희 미주 특파원] 23일 저녁 유엔 주재 대한민국 대표부에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코로 벳쇼 일본 대사 등 각국 외교관과 대사관 직원, 인턴 등 200여명이 모였다. 오준 대사의 만 38년 외교관 생활 마감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이날 하객들은 미국, 일본 대사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외교관 등. 이들은 ‘영원한 외교관’ 오준 대사의 껴안거나 악수를 나누며 고별을 아쉬워했다. 어떤 이는 2014년 12월 유엔안보리에서의 오준 대사의 북한 인권 관련 연설을 떠올리며 오 대사의 손을 꽉 잡았다.
행사는 오후 5시 오준 대사가 부인 김미리씨와 손님들을 맞으며 시작했다. 행사는 별도의 연설 없이 오 대사와 참석자들의 환담으로 이어졌다. 오 대사는 외부 손님과 외교부 동료 외교관, 그리고 대사관 인턴 등 전체 직원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감사를 표했다. 기념 촬영까지 마치고 나서 시계를 보니 애초 예정됐던 밤 8시가 훌쩍 넘어있었다.
오 대사는 “오늘 편하고 여유롭게 모두 분들과 대화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 대사는 2013년 9월 유엔대사에 부임해 이달 말 귀국하며 후임엔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이 부임한다.
오 대사는 내년 퇴직 후 대학강의와 엔지오 활동 등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