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외고 졸업생 1170명은 어떻게 시국선언에 참여했나?
[아시아엔=편집국] 대원외국어고등학교 동문 1170명이 13일 시국선언을 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즉시 퇴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번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은 대통령을 포함해 엄중 조사와 이에 상응한 책임추궁을 해야 한다”며 “국회 역시 헌정질서 회복과 국정운영 정상화를 위해 초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시아엔> 윤석희 기자가 선언문 준비과정에 중심 역할을 한 채백련(KDI 국제정책대학원 석사과정)을 인터뷰했다.
Q 모두 몇 명이 참여했으며 시국선언 작성과정에서 내부적인 이견조율은 어떻게 진행되었나?
A 14일 기준 총 1170명의 동문이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헌정질서 유린정황이 뚜렷하고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여 자발적인 참여자에 한해 시국선언문을 발표하자고 선배들이 동문회에 제안하였다. 발제자 선배가 초안을 준비하고 인터넷을 통하여 1백명 이상의 선후배들이 퇴고과정에 함께해 주었다. 국내의 상황을 외국에도 알려야 한다는 목적의식과 외국어고등학교라는 모교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유학생 출신 동문들의 도움을 받아 영문도 함께 준비, 배포했다.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 다양한 언어 번역본 역시 동문의 재능기부를 받아 준비중에 있다.
Q 시국선언에는 어떤 내용을 담았나?
A 대원외고 동문측이 요구하는 의제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특검을 통한 책임자 수사 △초당적 협력을 통한 국면 전환 등 세가지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퇴진 역시 동문들 간의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합의를 했다. 모든 참여자가 크건 작건 시국선언문 작성과 함께 해줬다는 점에서 의의가 더 큰 것 같다. 또한 모든 졸업생이 참여하지 않았기에 동문회 명의가 아닌 졸업생 일동으로 시국선언을 하게 됐다. 이 역시 자발성을 존중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Q 민중총궐기와 맞춰 선언을 한 건가?
A 그렇다. 지난 12일에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3차 주말촛불 집회에 맞춰 1차 시국선언을 했다. 발표 후, 1차발표때는 미처 참가하지 못했으나 참여하고 싶다는 동문의 요청이 많아 4차 주말촛불집회를 하루 앞둔 오는 금요일(18일) 2차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Q 앞으로 동문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는가?
A 개인의 견해를 전제로 말하겠다. 나를 비롯한 우리 대원외고 동문들은 고등학교 시절 개인의 출세가 아닌 다음 세대를 이끌겠다는 소명감과 역할에 대해 배우고 고민했다. 책임감을 느끼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는 사명감과 자부심이 1000명이 넘는 동문의 적극적인 시국선언 참여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깨어 있는 국민이 함께 만드는 민주주의는 이제 그 시작에 있을 뿐이다. 박근혜 대통령 하야는 대한민국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걸음일 뿐이다. 우리가 성취할 민주주의 토대 위에 어떤 미래를 그리며 희망을 만들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대화와 그에 맞는 행동을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