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총리 내정자만 모르는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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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이상기 기자]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는 자진 사퇴하는 것이 자신을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하는 길이다. 그것은 지명자인 박근혜 대통령과 나아가 스스로를 위해서 그렇다. 김병준 교수가 총리에 지명된 후 그 자신의 안팎에서 일어난 일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먼저 김 총리 내정자 밖에서 벌어진 일들의 핵심은 7일 새누리당의 김무성 전 대표의 시국선언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김 전 대표는 “야당이 전면 거부하는 김병준 총리 지명을 철회하고, 총리 추천권을 국회로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여권 핵심세력이 극국 반대하는 터에 추미애·박지원·박원순·안철수 등 여타 야권인사들의 언급은 굳이 거론할 필요가 없다.

다음은 김병준 총리지명자에게 초점을 돌려보자.

#장면1. 김 지명자의 둘째딸 결혼식이 지난 5일 강남 한 호텔에서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김병준 교수는 결혼식 전 “애초 청첩장을 보낸 분들에게 오지 말라고 연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부측 축의금 접수대에는 내정자 신분인 만큼 “부정청탁금지법 대상자입니다”란 푯말을 올려놓고 하객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그런데 당일 결혼식장에는 500명 이상의 하객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정치인들과 기자들이 몰려와 성황을 이뤘다. 김 내정자는 결혼식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사퇴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장면 2.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에선 고 백남기 농민의 장례행렬이 시작됐다. 백남기 농민이 숨진 지 42일, 김병준 교수가 총리에 지명된 지 나흘째 되던 날이다.

#장면 3. 지난 3일 오후 국민대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들이 이 대학 민주광장에 모였다. 이들은 “김병준 교수님 부끄럽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박근혜 대통령이 김병준 교수를 총리로 내정한 것은 면피성 인사”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비선실세 국정농단의 주범인 청와대가 어찌 총리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각각 장면에 대한 기자의 생각은 이렇다.

#장면1. 김영란법의 취지는 부정청탁과 직위를 이용한 금품수수의 금지다. 우리사회의 혼례·상례문화는 돈과 지위 등의 권력을 소유한 자에게 가진 게 없거나 을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알아서 갖다 바치는” 구조였다. 짧게는 산업화 이후, 길게는 해방 이후 줄곧 자행되며 ‘의식과 관행’으로 굳어진 ‘한국식 상납문화’를 뿌리뽑기 위해 어렵사리 국회를 통과해 갓 자리잡고 있는 중이다. 김병준 ‘총리 내정자’는 혼례·상례마저 ‘갑과 을’ 관계로 변질된 것을 한번쯤 생각해 보셨는지 궁금하다.

#장면2. 김 교수 스스로 총리 내정 뒤 여러 차례 밝혔듯이 지금은 말 그대로 비상상황이다. 비상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총리를 교체할 이유도, 그리고 굳이 대학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는 김병준 교수를 총리로 지명할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백남기 농민의 장례식 참석 혹은 조문은 지금의 비상시국을 극복해 가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었다. 김병준 총리 지명자는 과연 그같은 생각을 한번쯤 해보셨을까 궁금하다. 지명자의 레이저 눈총을 의식해서 혹은 거절당하고 봉변당할 것을 두려워해서?

#장면 3. 교수들이 강단이나 학생보다 자리를 선호할 때 ‘폴리페서’라고 불린다. ‘최순실 게이트’의 주역들은 대통령을 제외하고 대부분 교수 출신들이다. 총리직까지 지명받았던 분이 학생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사임한다? 두고두고 존경받을 일임에 틀림없다.

#엑스트라. 2006년 8월 교육부총리 자리를 내려놓을 때까지 그는 18일 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사임 직전 <한겨레신문>에 실린 2단짜리 짧은 기사가 없었다면 과연 그가 사퇴했을까? 여전히 내게 의문이다.

지혜와 결단만이 나라와 자신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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