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노벨평화상 그라민은행 유누스의 경제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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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빈곤·무실업·무탄소배출이 미래 목표돼야”

금융기관 빈곤층에 관심 가져야···사회적 기업이 ‘해답’??

[아시아엔=인터뷰 파티 오즈타르수 기자/ 번역 윤석희 미국특파원] 제3세계 서민들이 겪는 가장 큰 고통은 돈을 구경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공적 영역에서 자금흐름이 원활치 않으니 고금리의 사금융에 의존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금융은 이용자에게 매우 가혹하다. 잘못 빠져들면 인신의 부자유까지 맛보는 경험도 해야 한다.

이같은 사례는 한국만 있는 게 아니다. 아시아의 가난한 나라에서는 일상이 되다시피 하다. 이같은 서민들의 현실을 꿰뚫어 본 사람이 있다. 방글라데시의 무하마드 유누스(76)다. 부유한 보석가공업자의 아들로 태어난 유누스는 미국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후 귀국해 빈민 전용 은행인 그라민은행을 설립하고 무담보 소액 대출을 시작했다.

소액대출을 통해 가난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맡긴 예금을 다시 다른 가난한 사람들에게 대출해 주는 식으로 그가 창안한 무담보 소액대출은 전 세계로 전파돼 시행되고 있다.

그라민은행은 서민들이 재정적으로 자립할 능력을 갖추도록 도와주기 위해 마이크로 크레딧을 제공한다. 유누스는 꼭 10년전인 2006년 그라민은행과 공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유누스의 학문적 바탕을 보면 그는 1965~1972년 미국 밴더빌트대학에서 연구와 동시에 학생들을 가르쳤다. 1969년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1972년 방글라데시 치타공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1974년부터 빈곤의 경제학적인 측면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한 그는 1976년 영세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도록 고안된 소액 대출 신용 프로그램에 착수했다. 1983년 마침내 세계 최초의 서민만을 위한 독립은행이 탄생했다. 그라민은행이다. <아시아엔>은 유누스와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아래 전문을 싣는다. <편집자>

Q 당신은 1974년 방글라데시에 일어난 대기근 이후 혁신적인 농촌 개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프로그램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A 1974년 대기근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당시 나는 방글라데시 치타공대학교에서 경제학 교수로 있었는데, 교실에서 내가 가르치는 모든 것이 거짓으로 여겨졌다. 현실에서 배고파 쓰러져가는 사람들과 전혀 동떨어진 강의를 하면서 인생에 회의감이 들었다. 당장 옆 마을에서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매일 마을을 방문하여 하루에 최소 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 마을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그들이 고리대금업자들에게 시달리는 모습을 보았다.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고리에 시달리는 마을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을 느끼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줬다. 돈을 빌리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1983년 은행을 설립했다. 마을이라는 뜻을 가진 그라민(Grameen) 은행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그라민은행은 빈곤층, 특히 빈곤 여성에게 무저당 대출을 제공한다. 그라민 은행은 900만명 이상의 고객을 유치했으며 이 중 97%가 여성이다. 그라민은행은 100% 자립적으로 운영되며 외부 자본은 개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Q 그라민은행은 서민들이 직접 주주가 되어 기업을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의 좋은 예이다. 그라민은행의 목적과 기능은 무엇인가?

A 그라민은행은 서민들이 소유하고 서민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으로 전형적인 사회적 기업이다. 기업의 중심 목표는 가난한 여성들이 사업을 시작하고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의 문턱을 낮추는 데 있다.

Q 마이크로 크레딧이나 그라민 신용 등의 개념은 관점에 따라 매우 환상적으로 느껴진다.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A 마이크로 크레딧의 본질은 저당이 없어야 하고 사업을 시작하는데 필요한 자본을 대출하는데 있다. 소비를 위한 대출은 지원하지 않는다. 돈을 빌려간 사람들은 매주 소액씩 빚을 갚아가면 된다. 가난한 여성이 주 대상이지만 빈곤한 이들은 누구나 대출받는 것이 가능하다. 집이 없는 극빈자 역시 대출이 가능하다. 도시나 농촌, 부유한 나라나 빈곤국가 등 어떠한 곳이라도 가난한 사람이 있다면 모두 적용 가능한 모델이다. 지속가능한 경제모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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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라민은 여러 국가에서 마이크로 크레딧을 제공한다. 그라민은행은 현재 어떤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가?

A 그라민은행이 알려지면서 그라민 마이크로 크레딧 모델을 적용한 다양한 독립적인 단체들이 곳곳에 설립되었다. 그 결과 그라민이 지원하는 프로그램들도 전세계에 퍼지게 되었다. 미국과 유럽도 물론 포함한다. 그라민 아메리카는 미국의 빈곤층에게 마이크로 크레딧을 제공하는 단체로서 현재 미주 11개 도시에 18개 지점을 내고 8만5천명에게 대출을 하고 있다. 2008년 이후 그라민 아메리카의 대출 상환율은 99%에 달한다. 총 5억달러 가까이 대출을 하고 있으며 평균 대출금액은 2500달러 정도다. 그라민 프로그램을 모델로 삼은 단체들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등 전세계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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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시아의 빈곤을 해소하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시나?

A 빈곤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서민들에게 사회적 기업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즉 입법을 통하여 서민 은행을 설립할 수 있는 구조적 틀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은행들은 부자를 위한 은행이다. 가난한 사람을 고객으로 모시고 싶은 의도도, 그럴 수 있는 능력도 없다. 빈곤은 가난한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빈곤은 사회구조에서 나온다. 사회구조를 바꾸려면 의식과 기관, 그리고 정책을 바꿔야 한다. 나는 금융기관을 개혁 1순위에 두고 있다. 금융기관은 돈을 빌려주는 곳이 아니다. 대출 외에도 보험, 자본 및 신용투자, 어음, 벤처자금, 엔젤 투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즉, 부자들에게 제공되는 모든 금융 서비스는 빈자들에게도 제공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서비스를 사회적 기업을 통하여 제공하면 최선의 결과를 만들 수 있다.

Q 당신과 그라민은행은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기관과 개인이 동시에 수상한 배경은 무어라고 보나?

A 그라민은행과 내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지 어느새 10년이 지났다. 수상 소식은 전세계 사회적 기업들과 마이크로 크레딧 기관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고 다양한 국가에서 비슷한 단체들이 생기는 계기를 제공하였다. 다국적 기업들이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고 있고 대학들에서 유누스 사회기업 센터가 세워졌다. 전세계 30여개 대학에 이러한 센터가 있으며 강의, 워크숍, 컨설팅 등을 기업들에 제공한다. 전세계 수많은 사업가들이 사회적 기업을 계획하고 설립하는 꿈을 꾸게 되었다. 마이크로 크레딧은 전세계 1650만명에게 혜택을 주고 있으며 그 중 압도적 다수는 여성이다. 방글라데시의 사회적 기업의 날, 사회적 기업 정상회담, 사회적 기업 학술회, 사회적 기업 지역 포럼 등 수많은 행사들이 사회적 기업을 위해 전세계에서 열린다.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은 너무 멀다. 우리의 미래 목표는 3無라고 할 수 있다. 무빈곤, 무실업, 무탄소배출이다. 나는 전세계를 다니며 가는 곳마다 새로운 시도를 한다. 마이크로 크레딧 금융업을 하는 방법은 이미 알려져 있다. 그러나 더 많은 참여 없이는 우리의 목표는 아직 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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