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보호구역 르포 제3신] 군장비로 무장한 경찰드론이 시위 진압
[아시아엔=윤석희 <아시아엔> 미국특파원] 6일 저녁 필자는 모튼카운티 교도소 앞에서 폴리스라인을 넘었다는 이유로 체포된 인디언들과 성직자들의 건강과 자유를 위한 촛불기도회에 참여했다. 기도회는 “경찰을 지지하라”는 문구를 든 열댓명의 시위대를 앞에 두고 노래를 부르고 기도를 했다. 필자는 시위대와 대화를 했다.
시위대의 주장은 단순하다. “저 사람들은 노스다코타를 더럽히고 있다.” “노스다코타에서 폭력을 선동하러 온 외지인들이다.” “부족장들이 인디언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은 매일 밤 성스러운 모닥불 주변에 모여서 부족 어르신들과 젊은이들이 나누는 인식과는 굉장히 다르다.
시위대의 50대 남성은 “도로도 석유로 만들어졌고, 옷도 석유로 만들어야 하고, 자동차를 굴리려 해도 석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를 뽑지 말자는 건가? 저들은 석기시대로 돌아가고 싶은가?”라고 얼굴이 상기돼 말했다. 필자는 그건 당연히 아닐 것이라고 대답했다. 기자가 “그러나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해야 하지 않나?”라고 하자 그는 “기후는 항상 변화한다. 인간 때문에 기후가 조금 바뀐다고 인간의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금요일 저녁을 기준으로 캠프의 인구는 1만명을 넘어섰다. 많은 사람들은 주말을 기해 방문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더 오래 있을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오고 있다. 이들 ‘물수호자’들과 ‘법과 질서’를 추구하는 사람들 간에는 해소하기 어려운 갈등이 존재한다.
만약 연방법원이 다코타송유관이 합법적이고 완성되어야 한다고 판결을 내린다고 ‘물수호자’들이 이곳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법과 질서가 석유와 자원을 경제성장과 소득을 위해 계속 땅에서 뽑아내고 통에 담아서 이동하고 팔고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물수호자’들은 반대할 것이다. 양측이 가운데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11월18일 노스다코타주는 미합중국에서 최초로 군장비로 무장한 경찰드론을 시민들 머리 위로 날릴 수 있는 법안을 시행할 것이다. 역사는 반복되고 정복에 사용된 총칼은 자국민에게 다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