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보호구역 르포 제2신] 샤이엔족 소녀의 절규 “물은 생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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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미국 사우스다코타 스탠딩록/윤석희 <아시아엔> 미국특파원] “땅을 빼앗겼다. 공기는 오염되었고, 물은 석유와 석탄쓰레기로 더럽혀졌다. 강은 댐에 숨이 막히고 플라스틱 용기에 갇혀 버렸다.” 스탠딩 록 캠프에서 송유관 반대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오리건 출신 도사싸이는 이렇게 말했다.

이곳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세상만물이 4개원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믿는다. 땅도 공기도 물도 더럽혀진 세상은 화염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고 그들은 말한다.

“사람의 다섯 손가락 중 네 손가락은 땅, 공기, 물, 불을 의미한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다섯번째인 엄지 손가락이다. 그러나 인간이 자연을 이기고, 지배하려 하면 엄지가 나머지 손가락을 덮고 주먹을 쥐는 것이다. 결과는 아비규환일 뿐이다.”

기자가 이곳 캠프에서 만난 사람들은 한결같이 ‘스탠딩록’에서 자신들의 목표는 자멸로 향하는 인류의 뒷덜미를 붙잡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곳에는 미국의 50개주 뿐만 아니라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찾아온 수많은 원주민 부족들이 있다. 이는 오랜 세월 분열하고 경쟁해온 아메리카원주민들에게 역사적인 순간이다. 송유관이 거의 완료(ETP사는 97%의 공사를 마쳤고 올해 중 완공할 계획이다) 되었는데도 이 캠프에 희망이 살아있는 이유 중 하나다.

‘자이레드’라는 이름을 가진 샤이엔족의 여자아이의 말이다. “희생없는 변화는 없어요. 플라스틱 물병은 편하죠. 그러나 우리의 미래를 병에 담아도 되나요? 물을 병에 담아 팔기 시작했을 때는 모두가 비웃었지만 이제 모두가 받아들이죠. 플라스틱 물병은 편하지만 물은 생명이에요. 생명을 담고, 팔고, 버려도 되나요? 편하기 위해서? 전 아니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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