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캠프 핵심 연구원 ‘아시아엔’ 특별기고···”트럼프, 한미 FTA 흔들지 않을 것”
[아시아엔=그레그 로슨 <아시아엔> 위키스트랫?애널리스트] 세계를 놀라게 한 트럼프의 당선과 그에 따른 세계의 반응은 일면 당연하다. 미국은 더이상 모두를 압도하는 제국은 아니지만 여전히 최강대국이다.
즉 어떤 미국 대통령선거도 모두의 관심을 사게 마련이다. 특히 오늘날 유라시아의 판도는 2차세계대전 이후 드물게 예측불가 상태에 있다.
트럼프 개인의 언행은 각계각층의 비난을 샀지만 엘리트층에 가장 우려되는 점은 트럼프의 세계화에 대한 역행 즉 미국 국수주의에 대한 입장이었다.
NAFTA 조약, TPP 협정 등을 재검토하겠다는 그의 생각은 신자유주의 사상에 어긋난다. 한국·일본 등 미국의 전통적인 동맹국들에 대해 대가를 요구하겠다는 입장 역시 동맹구조를 뒤흔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미국 내에서 오랜 동안 존재해 왔다. 트럼프의 행태는 19세기 대통령 앤드루 잭슨의 포퓰리즘과 비슷한 현상이다. ‘잭슨주의’는 공격적이고 거래 중심적이다. 동맹관계에서 손해는 보지 않겠다는 것이다. 물론 손해를 보지 않는다면 굳건한 동맹을 유지할 수 있다.
미국의 외교정책은 더욱 첨예하게 대립하고 변화무쌍해질 것이다. 인권보호 특히 러시아·이집트·터키 등의 친미 독재정권 국가의 국민들에 대한 인권보호는 뒷전이 될 것이다.
무역 정책에서도 미국 우선주의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일부 동맹국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가혹한 조건을 부여할지 모른다. 최근 친중·반미 노선을 밝힌 두테르테 대통령의 필리핀이나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경우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미국-러시아-터키 3국이 ISIS 퇴치에 발을 맞추면 이 지역의 수니 및 시아파는 종파 간 안정을 찾는 발판을 만들 수 있다. 또한 트럼프의 중국 부상에 대한 현실주의적 접근은 한국 혹은 일본과의 동맹의 중요성을 부각시킬 수도 있다.
세계는 미국 ‘일극체제’에서 점차 ‘다극체제’로 이동하고 있다. 백악관에 입성한 트럼프는 이 방향을 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떻게든 살아남는 방식을 택할 것이다. <번역 윤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