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통령선거] 민주당전당대회 오바마·미셸의 힐러리 지지 연설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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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힐러리를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 필라델피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는?왜 민주주의가 위대한가, 왜 미국이 위대한가를 보여주었다. 힐러리에 찬조연설을 한 오바마가 하이라이트였는데 정치는 말로 이루어지는 예술이라는 것을 실감나게 한다.

더하여 미셀 오바마는 힐러리만이 아니라 미국에는 많은 대통령급 여성인재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 자신 성공적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오바마 현 대통령이 “힐러리는 나나 빌보다 더 훌륭하게 자격을 갖춘 대통령 감”이라고 찬사를 올리는 것에 눈시울이 젖어 기립박수하는 것은 울컥해지는 장면이었다. 연이어 국민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대통령이 나오는 미국이 우연이 아니라 지도자가 나오고 길러지는 구조와 과정에서의 필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클린턴 힐러리는 예일대학 로스쿨, 오바마 미셀은 하버드 로스쿨 출신이다. 최고의 인재들이 최고의 교수 밑에서 교육을 받는다. 서로가 이기고 지는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고 서로의 존재 자체가 최고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아카데미다. 로스쿨을 나와 로펌에서도 선의의 경쟁은 지속되며 여기서 미국을 이끌 수 있는 최고의 지도자들이 길러진다. 힐러리, 미셀은 결혼 전에 이미 클린턴과 오바마에 못지않은, 명성이 높은 변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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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역시 기회의 나라다.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나라다. 힐러리의 어머니는 가정부를 하면서도 딸에게 모든 일에 강한 자신감을 갖도록 길렀다고 한다. 미국의 로스쿨을 본떠 만들었다는 한국 법학전문대학원의 높은 학비가 금수저 배경을 가진 학생만이 감당할 수 있다고 하여 사법시험 존치론이 다시 떠오른다. 우리 법학전문대학원이 제대로 착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전직 대통령을 수사했던 전 대검 수사기획관 출신의 현직 검사장이 수뢰혐의로 긴급체포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벌어지는 한국 법조계의 현실이 문제의 근원이다. 또 이런 의식과 구조가 개조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는지 사실상 답이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대법관 출신 변호사의 도장 값이 수십억이라는 희극이 벌어지고 있는데 말해 무엇하리요?

여론조사에서 힐러리에 앞서니 뒷서니 하는 트럼프가 잠시 흥은 돋우겠지만 여론조사와 투표는 다르다. 한국에서도 여론조사 기관이 종종 개표결과와 다른 예측을 해서 망신을 당하고 있지만 최고의 조사기법을 동원하는 데도 이런 실패가 나오는 것은 여론조사에 응하는 기분과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자리에서의 선택이 같을 수 없다는 본원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번 대선에서 세계를 주도하는 미국 국민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한국민에도 우리 대선 못지않게 무겁게 다가올 것이다. 믿는 것은, 이번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세계인의 무한한 신뢰를 갖게끔 하는 공언(manifest)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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