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클린턴 사람들②] 국무장관 1순위 웬디 셔먼···남편 빌 클린턴 와일드 카드?
1949년 뉴욕주에서 태어난 셔먼은 1988년부터 민주당에서 활동했다. 93년 셔먼은 국무부 차관으로 임명되어 94년 북미 제네바 합의에 참여했다. 2001년 셔먼은 <뉴욕 타임스>에 “북한에 대응하는 유일한 방법은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기고한 바 있다. 이는 후일 공화당 의원들에게 북한에 핵을 쥐여준 결정이라며 비판을 받았다.
셔먼은 2011년부터 힐러리의 국무부에서 이란과의 핵협상을 주도한 공이 있다. 2015년 미국을 포함한 국제연합 상임이사국 5개국과 유럽연합, 이란 7개국은 이란의 핵 개발을 멈추는 대가로 경제 제재를 중단하는 합의문을 작성했다. 국제적으로는 큰 지지를 받았지만, 공화당은 이 합의에 공분을 표했고 2016 대선 기간 내내 오바마 정권을 비난하는 주재료로 활용했다.
셔먼은 2015년 2월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소 세미나에서 “한·중·일 과거사 논쟁이 이해는 가지만 실망스럽다”며 과거사를 덮고 가자는 것이 아니냐는 국내 언론의 비판을 받았다. 또한 지난 5월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나오게 하려면 제재의 수준은 북한이 가까운 장래에 붕괴나 쿠데타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할 만큼 혹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후보 2: 윌리엄 번스?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소 소장으로 주러시아 대사, 주요르단 대사를 역임했으며 2008~2014년 국무부에서 차관과 부장관을 지냈다. 1956년생으로 33년간 국무부에서 일한 노장 번스는 국무부 최초로 말단에서 부장관까지 승진한 경력 외교가다. 중동지역 전문가인 그의 스타일은 ‘조용하고 집요한 외교’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5년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크림반도, 우크라이나 사태를 “러시아의 강압적인 자주권 침해”라고 규정하였다. 그는 이란 핵 협상을 두고도 “최선의 협상이었으나 이란의 위협은 여전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란의 핵 기술은 폭탄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꾸준한 관찰과 협상 조건 관철을 주장했다.
와일드카드 후보: 존 케리 혹은 빌 클린턴
힐러리의 외교노선은 오바마 정부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 내 국무부는 이미 클린턴의 ‘스마트 파워 독트린’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국무장관인 존 케리를 유임시키거나 ‘대통령 남편’ 체질과 맞지 않는 남편 빌 클린턴에게 자리를 맡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