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잠룡들 성전환자 껴안기···힐러리 이어 보수 공화당 그레이엄 “제너 환영”
LGBT에 대해 전향적?성향···당내?경선판도에 영향줄 듯
[아시아엔=편집국] 미국 공화당 잠룡 가운데 한 명인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7일(현지시간) 올림픽 철인 10종 경기 챔피언 출신으로 여성으로 성전환한 브루스 제너(65) 지지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이어 공화당 후보군 가운데 처음이다.
그레이엄 의원은 CNN 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낙태반대론자이고 전통적인 남녀 간의 결혼을 찬성하는 사람”이라면서 “그러나 대선에 출마한 사람으로서 케이틀린 제너(성전환 후의 여성 이름)가 공화당원이 되길 원하면 언제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너의 삶에 직접 들어가 보지 않아서 베일에 가려진 그의 삶에 대한 모든 답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제3자로서 그가 겪은 고통을 상상만 할 뿐이며, 이제는 제너가 평화를 찾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제너가 안전하고 번영된 삶을 누리길 원한다면 나에게 투표하라”고 덧붙였다.
그레이엄 의원의 이 발언은 공화당의 보수적인 가치와는 맞지 않지만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性)소수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무조건 외면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자 오히려 적극적인 구애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그레이엄의 발언은 게이나 레즈비언 등 동성애 자체에 대해서도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다른 공화당 후보들과 비교해 몇 발짝 앞서 나간 것이다.
미 정치분석가들은 LGBT에 대한 후보별 성향이 전체적인 여론조사 향배와 더불어 공화당 내부 경선 판도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