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동성애 권리옹호 ‘핑크도트’ 행사에 3만 인파···남성간 성관계 금지 형법개정 요구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최근 브라질에서 200만 인파가 동성애 축제에 몰려 세계적인 주목을 이끈 가운데 13일 아시아의 대표적인 보수국가인 싱가포르에서 대규모 동성애자 권리옹호 행사가 열려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 반대를 촉구했다.
<더 스트레이츠타임스>는 14일 “싱가포르 내 유일한 집회 허용장소인 홍림공원에서 13일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LGBT) 권리옹호 행사인 ‘핑크 도트'(PINK DOT)가 열려 남녀 동성애자, 이들의 친구 및 가족, 시민 등 2만8천여명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핑크 도트’ 행사는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이들의 권리를 신장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싱가포르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행사 참여자들은 동성애자의 권리를 옹호한다는 뜻에서 분홍색 옷, 모자, 신발, 장식품 등을 착용했으며, 주최 측이 마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석했다.
주최측은 성명을 발표해 “핑크 도트는 더 친절하고, 화합하는 싱가포르를 건설하고자 한다”며 남성 간의 성관계를 범죄로 규정한 형법 377a조의 폐지를 촉구했다.
핑크 도트는 첫 집회 때엔 참여자가 2500여명에 불과했으나 매년 참석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참가 인원이 증가하자 지난해에는 보수 기독교계와 이슬람교계가 이 행사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