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서 대규모 동성애축제···수백만 몰려 200억대 수입 예상
19회 ‘파라다 게이’ 축제에 당국 5억?지원···동성애 혐오 범죄처벌·권리보호 촉구
[아시아엔=편집국] ‘연간 300여명의 동성애자가 살해당하는 나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동성애자 축제 ‘파라다 게이’(Parada Gay)가 7일 열렸다. 행사는 오전 10시께 상파울루 시내 중심가인 파울리스타 대로에서 시작해 밤 9시까지 이어졌다.
행사는 파울리스타 대로의 교통이 완전히 통제된 가운데 18대의 행사 차량을 따라 걷는 거리행진과 레푸블리카 광장의 유명 가수와 밴드 공연으로 이뤄졌다.
‘동성애자 권리 존중’을 내건 올해 행사에서는 동성애 혐오 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동성애자의 인권보호를 위한 공공정책을 촉구하는 주장이 잇따랐다.
주최측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동성애자에 대한 폭력에 반대하고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일깨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파울루의 파라다 게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캐나다 토론토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동성애자 축제로 꼽힌다.
파라다 게이는 카니발 축제와 국제 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 원(F1)과 함께 상파울루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이다.
전반적인 긴축 재정 속에서도 상파울루 시 당국은 전체 행사비용의 절반이 넘는 130만 헤알(약 4억6천만원)을 지원했다. 시 당국은 관광수입이 6천만 헤알(약 212억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라다 게이는 1997년에 처음 열린 이래 규모가 갈수록 확대됐다. 1997년 첫 행사 당시 2천명이었던 참가자 수는 10년 만인 2007년 350만명까지 늘어나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기네스북에도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