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동성애 퍼레이드 테러로 16세 소녀 사망, 네타냐후 총리 “강력히 대처할 것”
[아시아엔=편집국] 이스라엘에서 열렸던 동성애 퍼레이드에서 발생한 극우 유대교 신도의 흉기난동으로 부상당한 10대 소녀가 2일(현지시간) 끝내 사망했다.
7월30일 예루살렘에서 펼쳐진 동성애자 행진대열에 정통파 유대교 신도가 난입해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동안 코트 속에 숨겨놨던 흉기를 꺼내 참가자들의 머리를 가격했다. 테러 직후 병원으로 이송된 피해자 6명 중 16세 소녀 시라반키는 2일 숨졌다.
이 용의자는 비슷한 범행으로 복역하다가 불과 수주 전 출옥한 것으로 드러났다. 흉기난동이 발생한 지 수 시간 뒤인 31일 오전에는 유대인 정착촌 주민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민가에 방화해 18개월 된 아기가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 주요 도시에서는 지난 1일 오후 수천 명이 극우 유대인의 증오범죄와 폭력사태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참가자들은 ‘폭력을 멈춰라’며 목소리를 높였다.?2일 오전에는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이슬람교 성지인 예루살렘의 알악사 사원에서 이스라엘 경찰과 맞서는 등 주말동안 여러 도시에서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두 사건을 ‘테러’라고 단정한 뒤 이런 행위에는 ‘무관용’으로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