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스라엘, 총리 협력 강화 시사
중국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회담을 갖고 양국 간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리 총리는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 새 지도부는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본다”며 “양국 정부, 의회, 정당 및 민간 차원에서의 왕래를 늘리고 무역, 교육, 문화 교류 등 여러 영역에서의 관계를 강화해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중동 지역의 안정과 평화와 연관된 핵심 문제며, 대화와 협상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공동의 친구로, 공정한 입장에서 중동 지역의 평화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은 팔레스타인과 더 깊은 우호 관계를 맺고 있다. 이미 1988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했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역 무력 행위에 대한 비판도 계속했다.
우호 관계를 강조한 리 총리의 발언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스라엘은 빠른 성장 성과를 이뤄낸 중국을 존경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번 방문을 통해 이스라엘은 중국의 ‘주니어 파트너(junior partner)’가 될 수 있고, 이스라엘이 소유한 기술 역량을 제공해 중국이 경쟁 우위를 갖추도록 도울 수 있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중국 유일한 관영 통신사인 신화 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중국과 완벽한 동반자 관계를 확립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그는 “중국은 세계 경제의 파워, 이스라엘은 세계 연구·개발(R&D)의 중심으로, 양국은 서로 보완하면서 충분히 ‘완벽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한 지난 1992년 수교한 중국과 이스라엘의 무역 규모는 5000만 달러에서 10억 달러로 확대됐지만 두 배 혹은 그 이상으로 더 늘어날 공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해 국제적 관심을 모았던 네타냐후 총리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베이징 회동’은 결국 불발로 끝났다. 일각에선 중국이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부각시키고, 중동 평화 중재자의 역할을 자임하기 위해 두 지도자를 초청했다고 분석했다. <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