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누가 종인가?

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지배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가나안의 방식과 가치
관이 서서히 이스라엘에 침투하기 시작했습니다.(본문에서)
여호수아 16장
“그들이 게셀에 거주하는 가나안 족속을 쫓아내지 아니하였으므로 가나안 족속이 오늘까지 에브라임 가운데에 거주하며 노역하는 종이 되니라”(수 16:10)
종으로 삼는다고 종이 될까요?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었을 뿐입니다. 가나안 땅에 수백 년을 뿌리내리고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가나안은 여전히 그들의 땅이었습니다. 자기네 홈그라운드였습니다. 이스라엘은 가나안 사람들이 고분고분 말 잘 듣는 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무슨 속셈으로 그들을 남겨두었을까요?
세상도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기업이 인수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회사 이름을 바꾸고, 임원진을 교체하고, 기존의 운영 방식을 뒤엎고 새로운 질서를 세웁니다. 가게 하나를 인수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간판을 바꾸고, 내부 인테리어를 싹 뜯어고칩니다. 이전 주인의 분위기를 남겨두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인데도 가나안 사람들을 몰아내지 않았고, 그들의 흔적을 지우지 않았습니다. 마치 가나안 족속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세울 수 있을 것처럼 생각했습니다.
이유는 충분히 합리적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잘 아는 그들의 축적된 기술,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면 경제적으로도 이득이고, 정착 과정이 한결 더 순조로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남겨두는 것이 여러모로 유용했습니다.
하지만 가나안 사람들은 단순한 노동력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신앙이 있었고, 문화가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지배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가나안의 방식과 가치관이 서서히 이스라엘에 침투하기 시작했습니다.
죄도 그렇습니다. 여러모로 유용해 보입니다. 그리고 통제 가능한 것처럼 보입니다. 마음먹으면 잘 다루며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죄는 우리의 종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죄의 종이 됩니다. 죄는 우리의 주인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결코 쉬는 법이 없습니다. 점점 더 깊이 들어오고, 점점 더 큰 부분을 장악합니다. 어느새,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죄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죄가 너희 죽을 몸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여 몸의 사욕에 순종하지 말고 또한 너희 지체를 불의의 무기로 죄에게 내주지 말고 오직 너희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자 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너희 지체를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리라 죄가 너희를 주장하지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에 있음이라”(롬 6:12-14)
(잠깐묵상 오디오듣기)
https://youtu.be/AVcXH5BVMpE?si=Qu5R6w52B6nm_c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