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결정적인 실수, 그 이후의 결정


여호수아 10장

“여호수아가 모든 군사와 용사와 더불어 길갈에서 올라가니라”(수 10:7)

이스라엘이 기브온 주민과 화친조약을 맺은 것은 결정적인 실수였습니다. 하나님께 여쭈어 보지도 않고 자기 생각대로 경솔하게 계약서에 사인했습니다. 그리고는 결국 우려하던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기브온 주민들이 화친조약을 근거로 전쟁지원을 요구한 것입니다.

애초에 속임수를 써서 맺은 화친조약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입장에서는 계약의 무효화를 주장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실수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실수를 책임지기로 결정합니다. 적당히 도와주는 시늉만 해도 될 텐데, 이스라엘은 전병력을 동원하고 최선을 다해 기브온을 돕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의 그런 선택을 기다리셨다는듯이 하나님도 돕기 시작하십니다. “그 때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그들을 네 손에 넘겨 주었으니 그들 중에서 한 사람도 너를 당할 자 없으리라 하신지라”(수 10:8)

누구나 실수는 합니다. 그러나 아무나 책임지지는 않습니다. 어떻게든 책임을 조금이라도 덜어보려고 과실률을 따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진정한 회개란 과실률을 따지지 않는 것 아닐까요? ‘하나님께 맡긴다’며 우리가 습관처럼 자주 드리는 기도에는 하나님께 책임을 떠넘기고 싶은 심리가 스며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이스라엘의 경우를 보니까 하나님께 맡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내가 책임져야 할 몫을 충실하게 감당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실수를 책임지려고 애쓰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부모는 없습니다. 하물며 하나님 아버지는 어떠시겠습니까?

결국 이 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 대부분의 영역을 차지하게 됩니다. 여호수아 10, 11장의 내용이 그 사실을 명백하게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은 어리석게 실수했지만, 하나님은 그 실수마저도 언약을 이루는 계기로 사용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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