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 하늘에서 내리던 ‘만나’가 그칠 때
여호수아 5장
“또 그 땅의 소산물을 먹은 다음 날에 만나가 그쳤으니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시는 만나를 얻지 못하였고 그 해에 가나안 땅의 소출을 먹었더라”(수 5:12)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의 농작물을 먹기 시작한 다음 날부터 만나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꼬박 40년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먹었던 만나를 더 이상 먹을 수 없게 되었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우리의 삶에 매일 내리던 만나가 그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더 이상 만나를 내려주시지 않는 것입니다. 은혜를 줍기만 하면 되는 시절에는 반드시 끝이 옵니다. 신앙의 여정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뜻입니다.
신앙생활 중에는 기적같은 은혜를 매일같이 경험하는 시간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개입을 시인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성경책만 펼쳐도 온 몸에 전율을 느끼며, 아침에 기도하면 저녁에 응답받는 그런 시간들 말입니다. 주로 신앙생활의 초기에 하는 경험입니다.
그러나 그런 은혜가, 만나가 그치는 날이 반드시 옵니다.
그 때에는 하늘에서 양식이 뚝뚝 떨어지는 대신에 뼈빠지게 일하고 땀흘려 수고해야 하루를 근근히 버틸 정도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만나가 그쳤다고 해서 은혜가 그친 것일까요?
이제는 내가 땀 흘려 수고해서 얻은 수확도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할 줄 알아야 하는 시기에 접어든 것입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만나를 은혜라고 고백하는 것보다 내가 노력해서 얻은 소출을 은혜라고 고백하는 것이 훨씬 큰 믿음을 필요로 합니다. 비로소 믿음의 성장판이 활짝 열리는 시점이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