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키로
이-팔 평화협상 타결 시 국민투표로 결정
이스라엘 정부가 28일(현지시간) 자국 교도소의 팔레스타인 수감자 104명을 석방하기로 했다고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 타결 시 양측의 관련 합의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내각은 이날 투표를 거쳐 팔레스타인 장기 수감자 104명을 석방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전체 22명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를 포함해 13명의 장관이 수감자 석방 안건에 찬성했고 7명은 반대했다. 나머지 2명은 기권했다.
이번 결정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 재개를 앞두고 팔레스타인 당국에 유화적인 몸짓을 보내려는 정책의 하나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정부는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어떠한 평화 협상안도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하는 법안 초안을 승인했다.
이스라엘 내각은 브리핑 자료를 내고 “정부는 긴급하고 중요한 새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내각 회의에서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의제에 모든 국민이 직접 투표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안건은 오는 31일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투표를 거쳐 최종 승인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번 내각 승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오는 30일 미국 워싱턴에서 평화협상을 재개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나온 것이다.
팔레스타인 관리는 전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협상 대표자들이 오는 30일 미 워싱턴DC에서 만나 첫 번째 평화협상을 벌인다”고 AFP 통신에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사에브 에라카트를 수석으로 하는 팔레스타인 대표단과 치피 리브니 법무장관을 수석으로 하는 이스라엘 대표단이 평화협상에 나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측 관리도 협상에 참여하며, 협상 당사자들이 30일 협상 재개에 앞서 29일 저녁 만찬을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의 특사 이츠하크 몰초도 협상에 배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평화협상 재개에 맞춰 팔레스타인 죄수 104명을 석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협상이 시작되고 그 진행 과정에 따라 104명의 팔레스타인인을 단계적으로 석방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