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 속개
다음번 회담 장소는 서안 지구 예리코
평화협상을 재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오는 14일 예루살렘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라고 미국 국무부가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국무부는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측이 오랜 대립을 종식하기 위한 논의를 이같이 속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예루살렘 회담에 이은 다음번 회담은 서안지구의 예리코에서 열린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일정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측에서는 마틴 인디크 중동특사와 프랭크 로벤슈타인 부특사가 이번 회담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사키 대변인이 확인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앞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협상에 관해 직접 발언하거나 관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팔레스타인 측 협상대표인 사엡 에레카트는 이날 케리 장관 앞으로 서한을 보내 평화협상 재개 직후 나온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지원 확대 계획에 거듭 항의했다.
에레카트 대표는 이는 “이스라엘이 (협상에 대해)불성실하고 진지하지 못함”을 방증한다며 “케리 장관이 나서 이스라엘이 정착촌 관련 계획을 중단하고 이와 관련한 법적 의무와 헌신을 다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사키 대변인은 미국 관리들도 이스라엘 정부 측과 정착촌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례적으로 팔레스타인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사키는 “미국은 정착촌 관련 활동의 적법성을 인정하지 않으며 이 지역을 합법화하려는 그 어떤 노력도 반대한다”면서 “케리 장관 또한 양측 협상 대표가 선의를 갖고 진전을 이뤄내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미국의 중재로 지난달 31일 워싱턴에서 3년 만에 평화협상을 열었다. 양측은 협상타결 목표 시한을 9개월 이내로 잡고 2주 안에 다음 회담을 열기로 했었다.
한편 케리 장관과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은 8~9일 유대계와 아랍계 미국인 사회 지도자들을 잇달아 백악관으로 초청해 회담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