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비밀회동 재개
회담 내용 비공개…이스라엘 “극적인 결정 만들어 낼 것”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계자들이 20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비밀 회동을 했다고 팔레스타인 고위 관리가 전했다.
이번 회동은 양측이 지난 14일 미국의 중재로 평화협상을 재개한 이후 6일 만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대표단이 이날 오전 11시께 예루살렘 킹 데이비드 호텔에서 만났으며 일단 해산한 뒤 저녁 7시 30분께 또 만난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대표로는 협상 수석대표인 사에브 에라카트와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의 고문인 모하마드 쉬타예가 나섰으며 이스라엘 측은 치피 리브니 법무장관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특사 이츠하크 몰초가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동에서 논의된 내용은 협상을 중재한 미국의 요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계속하겠다는 이스라엘 내부의 강경한 태도가 협상 진행의 걸림돌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마틴 인디크 중동특사는 지난 19일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을 만나 정착촌 건설 문제에도 불구하고 회담은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스라엘 리브니 장관도 이날 1차 회동이 끝난 뒤 이스라엘 라디오를 통해 연립정권 내 강경파들이 평화협상을 어렵게 만든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래도 이스라엘이 결국에는 최종 평화협상을 끌어낼 “극적인 결정”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회동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을 거부하며 상호 신뢰를 쌓기 위해 언론과 거리를 두고 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