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한풍漢風 시대①] 5년새 한국방문 중국인 3.2배 증가···전체 여행객 중 45% 차지

<사진=길림일보>

<아시아엔>-중국 <길림신문> 공동기획??

한중수교 24년 중국선 한류,?한국엔?’한풍’

중국에 한류(韓流)가 불고 한국에는 한풍(漢風)이 한창이다. 한류가 중국에 밀물처럼 밀려 들어오는 한편 한국에 부는 뜨거운 한풍의 기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중국 동북 3성의 중심인?길림성 장춘시에서 발행되는 <길림신문>은?201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한국에 특별취재팀을 파견해 전국에서 불고 있는 한풍 열기를 취재했다.

<길림신문> 한정일 총편집장은 <아시아엔>을 지난해 9월과 11월 두차례 방문해??이상기 발행인과 면담과?이메일 등을 통해 취재의도 및 방향과 취재대상 등을 긴밀히 논의하며 ‘한국은 지금 한풍시대’ 대형 기획을 독자들에게 선보였다. 이 기획은 중국 선족사회는 물론 전반 현지사회와 정부정책에도 깊은 영향을 주었다고 현지 관계자들은 전했다.

지난해 창간 30돌을 맞은 <길림신문>은 중국 동북3성의 대표적인 중문 및 한글신문으로 길림미디어그룹의?핵심 계열사로 자리잡고 있다.-편집자

[아시아엔=길림신문 특별취재팀] 2015년 한풍은?한국 전역을 뜨겁게 달구었다. 4계절 내내 식을 줄 모르고 고조에 고조를 거듭했다. 2015년은 ‘한풍의 해’나 다름 없다. 9월 3일 북경 천안문광장에서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쇼전쟁승리70돌기념행사’가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성대히 진행돼 박근혜 대통령이 역사적인 기념행사에 참석하면서 항전은 올해 한중양국의 최대 화제 중의 하나가 됐다. 주한 구국홍 중국대사는 박대통령의 참석을 두고 “두나라 국민들의 공동의 기대”라며 “한중상호관계는 수교 이래 가장 좋은 시기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10월에는 리커창 총리가 직접 한풍에 대해 언급했다. 리 총리는 한국방문을 앞두고 한국의 <조선일보>에 보낸 ‘중한우호 천년의 역사를 이어 나갑시다’라는 특별기고문에서 “중한 양국은 문화산업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강화해 한풍-한류가 상부상조하면서 아름다운 동방문화의 명함장을 만들어 갑시다”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한국 국민들에게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6월 중국방문시 청화대학 연설에서 한풍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였다. 그는 연설에서 “양국의 뿌리깊은 문화적 자산과 역량이 한국에서는 한풍, 중국에서는 한류라는 새로운 문화적 교류로 양국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가깝게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과 중국이 함께 아름다운 문화의 꽃을 더 활짝 피워 인류에게 큰 행복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실 한풍은 2015년 초봄부터 크게 터지며 ‘한풍 고조’를 예고했다. 3월12일 방송된 <한국방송> 시사프로 ‘명견만리’는 중국 ‘쥬링허우 세대’를 주제로 다루었다. 드라마시간대에도 불구하고 7.9%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이 프로그램 동영상은 뉴미디어를 통해 수만명의 한국 시청자들에 급속도로 파급됐다. 특히 중국에도 번역돼 민간에서 널리 전파되면서 작년 내내 뜨거운 중국화제를 몰고왔다. 이 프로는 “혁신과 자부심으로 넘치는 중국의 신세대를 통해 중국의 실상을 보여준다”면서 “중국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은 중국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프로그램은 이어 한국의 젊은세대들에 대해 “편견을 버리고 미래의 답을 중국에서 찾으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여름에 시작된 또 한 차례의 한풍은 한국과 중국의 겨울까지 녹였다. 6월에는 10년간 노력해 온 한중자유무역협정(FTA)이 마침내 정식체결되고 12월20일부터 공식발효되면서 한중무역의 새 지평선을 열었다. 마침내 13억인 중국과 자유무역을 하는 시대가 왔다.

현재 양국의 연간 경제무역규모는 3000억달러로 1992년 수교시의 60배에 달한다. 한국의 지방정부 지도자들은 입체 인프라건설을 다그쳐 중국에서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전략의 고속열차에 동승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서해안의 서산시는 한중 최단거리 항만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동해안의 강원도는 동북아지역을잇는 뱃길과 양양국제공항 활용으로 입체통로건설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투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최남단 제주도는 ‘중국교류 선봉장’을 자처하며 우월한 중국 투자유치정책을 내놓고 있다.

2014년 한국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전체 한국입국 외국인의 44.7%가 중국인이다. 5년간 한국방문 중국인은 3.2배 증가하면서 한국의 거리는 중국어와 중국어 간판으로 넘쳐나고 있다.

이런 열풍을 타고 세계 첫 공자학원이 설립된 한국에서는 중국어가 2015년 더 거세지면서 영어를 제칠 기세까지 보이고 있다. 한국 대형서점들의 외국어코너 중앙에 영어교재 대신 중국어 교재들이 차지하기 시작했다. 한국 인터넷서점 예스4에 따르면 지난해 1~7월 중국어 교재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17.2%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영어교재는 21.1%가 줄었다. 한국은 10년 전 영어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으로 지위와 실력이 구분되는 ‘잉글리시 디바이드’(English divide)로부터 이제는 중국어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으로 나뉘는 ‘차이니즈 디바이드’(Chinese divide)”에 진입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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