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림신문 기획] ‘한중수교 20년’① 한국 속 중국, 그 불편한 진실

*중국 <길림신문>이 한중수교 2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을 마련했다. 중국에서 보는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를 소개한다. 다음은 이 기획의 첫 번째 기사다. -아시아엔(The AsiaN)

팔백금으로 집 사고 천금으로 이웃 산다는데…

올해는 한중수교 20주년, 전문가들은 “한중 관계 각 분야의 발전속도로 보면 국가지간 관계발전의 기적”이라고도 한다. 한중간에 ‘전방위 다층차 근거리’의 밀접한 교류가 계속되는 중에 숫자적으로 보면 중국은 한국의 많은 ‘최(最)’와 관련돼 있다.

경제적 시각으로 보면 한국은 중국의 최대수혜국이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 최대투자대상국, 최대인원진출입국, 제1무역파트너, 최대무역순차국이다. 1992년 수교 당시 64억 달러에 불과했던 양국간 교역액이 2011년에는 2206억 달러로 약 35배나 증가했다. 이는 한국의 제2, 3무역상대국인 미국, 일본과의 무역액을 합한 것과 맞먹는다.

서울 남구로시장에 있는 곡물가게.?한국산보다 중국산이 더 많다. <자료사진=길림신문>

인적교류로 보면 한중이 세계적으로 최고다. 중국국가통계국의 지난해 인구조사에 따르면 중국 거주 외국인 중 한국인이 제일 많아 21.4%를 차지하고, 재중 한국대사관을 비롯해 한국단체들이 추정하는 재중 한국인은?100여만 명 정도다.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중 한국인이 가장 많았는데 최고이던 해는 2007년으로 447만명에 달했다.

한편 중국은 한국의 최대 방문국이다. 양국간 인적교류는 2011년에는 641만명으로 날마다?2만명 정도가 한국과 중국을 오갔다. 하늘에서는 매주 837편의 비행기가 양국 52개 노선을 날고 있다. 현재 한국거주 외국인 중 중국인이 최다로 중국인 체류자수는 70만 2000여명에 달한다. 한국에서 부는 중국어열풍으로 어린 학생부터 가정주부까지 중국어를 배우며 중국공자학원도, 중국문화센터도 세계적으로 한국에 제일 먼저 섰다.

그런데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호감도는 오히려 그 반대로 역행하고 있다. 1997년부터 5년 간격으로?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1997년 56%(한국 세종연구소), 2002년 55%(한국 조선일보), 2007년 32%(한국 EAI 여론브리핑) 그리고 2012년 12%(한국 동아일보 등 한중일공동조사)로 계속 하강선을 긋고 있다.

많은 중한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두고 한국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중국과 관련되는 여러가지 ‘불편한 진실’들이 한중간?’경열민랭(??民冷)’의 오늘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일부 그릇된 정보로 인해 중국과 관련된 오해와 편견이 생기고 여기에 언론의 편파보도가 부채질을 하며 설상가상으로 인터넷 악플들이 상처에 소금을 뿌리면서 한중 민간의 ‘혐한(嫌?)’과 ‘혐중(嫌中)’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한중 관계의 주류는 건강하며 연애할 때 보는 것은 좋은 점 뿐이지만 결혼한 후 부부가 살다보면 이래저래 잡음을 내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정 드는 과정”이라며(중국사회과학원 전문가) “빛이 더 밝아지니 그림자도 더 깊어지네”(한국 <문화일보> 20주년 기획기사)라며 하는 등 전문가들은 이런 불협화음은 꼭 거쳐야 할 과정이고 냉정하게 관찰하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공공외교의 중요성에 대해서 마조욱(?朝旭) 전임 중국외교부 대변인은 “현재 외교는 전통적 차원의 관방외교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그 주체가 다원화되고 있고 영역도 확대되어 언론매체, 싱크탱크, NGO 및 일반대중도 외교무대에서 활약하고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팔백금으로 집 사고 천금으로 이웃 산다”는 속담은 이웃과의 화목이 집을 사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이른다. 바야흐로 한중 수교 20주년이 저물어가는 오늘, 서로가 민간에서 슬기롭게 대처하고 정확하게 인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해 새시대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본지는 중한 수교 20주년 연말 특별보도 <한국속의 중국, 그 불편한 진실>을 기획했다. 본사 특별취재팀은 한국과 중국의 많은 관련 인사와 일반인들을 상대로 장기간 한중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중국에 관련한 한국인들의 오해와 편견을 화제로 그 근본원인을 파보고 해법과 전망을 제시해 한중 친선의 나무에 밑거름을 주려고 한다. <길림신문/한정일·박명화·전춘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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