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11일 출소 앞둔 탤런트 김성민씨께 “당신과 함께라면 정말 행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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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이상기 기자] 김성민 아우! 사흘 뒤(11일) 넓은 세상으로 복귀하는 걸 진심으로 축하하네. 10달 만이지? 사실 나는 자네의 출소를 잊고 있다 어제 아침 ‘본명상’ 감사제 때 문득 자네가 떠올랐지. 오늘 새벽 <아시아엔> 사무실 옆 IGA라는 편의점 알바(라고 하지만, 그는 작지만 제대로 만드는 매거진 발행인 겸 영화평론을 하는 분이지)와 자네 얘기를 하다 인터넷을 검색하며 11일 출소 소식을 알게 됐다네.

성민 아우, 무심한 나를 양해해 주게나.

우리가 처음 만난 게 2010년 10월31일이지? 당시 아시아기자협회가 주관해 서울~부산 KTX 안에서 열었던 ‘피스트레인’ 프로그램에서였지. 서울시장 후보로보다 심은하씨 부군으로 더 알져진 지상욱씨 소개로 참석한 자네는, 진양혜 아나운서 진행으로 김형오 국회의장, 이종걸 노회찬 의원 등과 동승했었지. 자네는 수줍은 목소리로 2분 정도 얘기를 했던 것 같아.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평화’가 주제였던 만큼 이에 대한 평소 생각을 얘기하지 않았을까 싶네. 왜냐하면 이듬해, 그러니까 2011년 8월 어느 무덥던 날, 용인에서 자전거를 타고 아시아기자협회 사무실까지 찾아와 했던 얘기로 미루어 보면 말일세. 그때 내게 이렇게 말했지.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들 계신 곳에서 사회봉사 하면서 참 많은 걸 배우고 느꼈어요. 그분들 몸을 주무르고, 씻어드리다 옆에 같이 누우면 그렇게 편하고 행복할 수가 없어요. 천국 같아요.”

그리고 2012년 12월 자네 모교인 경기고 연극반(1991년 결성한 화동연우회)이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공연한 ‘떼레즈 라깽’에 출연한 자네를 보면서 또 느꼈지. 조연 역할이지만 작품에 그렇게도 몰입하는 모습에서 말일세. 당일 돼지갈비집 뒤풀이에서 ‘소맥’ 여러 잔 하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새롭네.

보고 싶은 김성민 아우!

자네와 첫 만남 이후 5년이 휙 지났지만, 그 사이 많은 변화와 굴곡이 스쳐갔지만, 나는 자네의 중심을 굳게 믿는다네. 자네가 사회봉사 120시간 동안 노인분들과 보낸 시간 속에 자네의 따스하고 진솔한 맘이 그대로 녹아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기도 하지.

성민 아우, 이제 사흘 뒤 자네와 통화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아이처럼 설레네. 사람들이 “인생은 삼세 판이야”하고 흔히 말하는 이유가 뭔지 조금은 이해할 것 같네. 나를 포함해 대다수 사람들은 욕망과 본능, 무절제와 흠결 투성이의 삶에서 그다지 멀지 않기 때문이지.

내 아끼고 참 보고 싶은 성민 아우!

2016년 새해 둘째 월요일이 자네 인생에서 가장 축복된 날이 되길 바라네. 엊그제 이 세상 떠난 지 20년이 되는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 가사처럼 이제 다시 ‘젊은 날의 꿈’을 맘껏 구가하기 바라네.?신한은행 어느 지점장이 보내온 2016년 연하장에 이 말이 참 맘에 드네, “새해에도 당신과 함께라면 정말 행복하겠습니다.”?

2011년 나와 자네가 주고 받은 이메일을 끝으로 편지를 마무리하겠네.

“이상기 회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현실에 들어온 후 느껴지는 것들로 조금 지쳐가던 중이였습니다. 제 의도와 달리 해석되는 누리꾼들의 반응같은 것들까지도. 정말 감사합니다. 저로 인해 그날의 자리가 피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렇게 먼저 연락주시고 또 좋은 글까지 잊지 않겠읍니다 감사합니다. 김성민 드림”(5.24 오전 09:21)

 

“성민씨.

지난 번 메일주소 보내달라 하고 이제야 보냅니다.

엊그제 한국정신치료학회 이동식(91)박사님께 좋은 말씀을 들었지요.

몇 대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물 한컵을 마시는데도 내 핵심감정이 들어있어야 한다.”

“환자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못해서 환자다. 그가 못하는 그 말을 꿰뚫어 물어야 치료할 수 있다.”

“공감(empathy)과 內觀(introspection), 이 두 가지가 현대를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하다.”

九旬 청년의 말씀이 귓가에 쟁쟁히 울려옵니다.

나는 김성민씨가 정말 큰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잘못을 인정하고, 당당하게 댓가를 치르는 모습.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잠시의 인기나 지지율 혹은 높은 개런티를 위해 자신을 내맡기지 말고 내면을 들여다보며 멀리 바라보고 길고 큰 호흡하는 진짜 대중스타가 되길 바래요. 기존의 패러다임을 조금씩 바꿔 나가세요. 그러던 어느 날 뒤돌아보면 “이거야 바로 이거” 그런 세상, 참 맘에 드는 세상이 그대 앞에 찬란히 다가올 겁니다.

늘 고민하고 생각하며, 그러면서도 어린 아이의 벗이 될 수 있는 그런 성민씨가 좋고 앞으로도 꼭 그러길 바래요.

언젠가 누구에게나 당신을 자랑할 날이 오리라 믿어요.

김성민 아우, 화이팅! 아자 아자! 이상기 씀”(5.23 오후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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