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21세기형 인재⑩] 지식도, 경험도 많은 사람이 실패하는 이유
[아시아엔=김희봉 교육공학박사, 현대자동차 인재개발원]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같은 음식이라도 재료를 넣는 순서에 따라 맛이 달라지며 물건을 조립할 때도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불량품이 나온다. 또한 운전할 때도 순서를 무시하게 되면 교통 혼잡을 야기하게 된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순서를 지키지 않을 때 우리는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를 얻거나 다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물론, 혼란에 직면하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저마다 정해 놓은 순서를 지키거나 이미 정해진 순서가 올바른지 확인함으로써 좀더 신속하고 편리하게 업무를 처리하고자 노력한다.
일전에 순서의 중요성을 보여주기 위해 투명한 용기와 물, 모래, 자갈, 큰 돌을 준비해 교육한 적이 있다. 용기에 이 모든 것을 담기 위해서는 큰 돌부터 넣은 다음 자갈, 모래, 물 순으로 집어넣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준비된 것들을 모두 넣을 수 없다. 이 실험의 결과는 우리의 삶은 물론, 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아는 것도 많고 경험도 적지 않은데 하는 일마다 잘 안 된다고 하는 사람들과 늘 시간에 쫓기는 듯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차 한 잔 마실 여유조차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일면에는 무질서가 자리잡고 있거나 정해진 순서를 지키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우리는 생활을 하면서 종종 순서를 지키지 않아 능력의 100%를 발휘하기는커녕 50% 정도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하는데 이와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반추하며 그동안 자신이 따랐던 순서에 대해 반문해 볼 필요가 있다.
즉, 나는 어떤 순서에 따라 일을 하고 생활해왔는지 그리고 그 순서는 누가 정했고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에 대해 심사숙고해 봐야 한다. 혹 내가 따르고 있는 순서가 잘못된 순서이거나 현실에 맞지 않는 순서라면 과감히 바꾸는 결단력과 용기를 발휘해야 할 필요도 있다.
그리고 `나만의 순서’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 나만의 순서는 다른 사람이 만든 순서가 아니라 내가 추구하는 삶을 살기 위한 순서이자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순서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기준으로 나만의 순서를 정하면 지금 당신이 하고 있거나 앞으로 하려고 하는 일의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도 있다. 만일 우선순위가 달라졌다면 비로소 당신은 당신의 삶과 일에 있어 중요한 것을 찾은 것일 수도 있다. 축하할 일이다.
이제는 시간이 없었다거나 능력이 없다거나 여건이 불비하다는 등의 변명이 통하지 않는 시대다. 자신이 갖고 있는 시간과 능력의 순서를 어떻게 정하고 통제하느냐에 따라 내가 추구하는 것과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순차적으로 모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