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21세기형 인재⑥] ‘성공으로 이끄는 배려’ 3원칙
[아시아엔=김희봉 교육공학박사, 현대차 인재개발원] “이게 다 너를 위해서야” 혹은 “너를 위해 준비했어”라는 말을 듣거나 해본 적이 있는가? 이같은 말은 표면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에서 나오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배려를 하면서 종종 ‘여우와 두루미’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있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여우와 두루미는 상대방을 위한 저녁을 준비하고 서로를 초대했지만, 결과적으로 마음의 상처만 입히고 만다. 서로 입모양이 달랐던 여우와 두루미가 자신이 먹기 편한 용기에 음식을 담아왔기 때문인데, 이는 상대방이 아닌 자신에 대한 배려가 더 컸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그동안 나름대로 배려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혹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기보다는 나만의 배려, 나만의 만족이 아니었는지 걱정이 앞선다. 그리고 나 혼자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배려라고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생각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자신에 대한 배려가 커지면 부지불식간에 이기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겉으로는 상대방을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궁극적으로 나에게 이익이 될 만하거나 그게 가져다줄 결과를 예상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배려(配慮)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모로 자상하게 마음을 쓴다”는 것이지만 간혹 그 배려가 너무 지나치거나 혹은 너무 부족해서 문제와 오해가 생기는 일도 종종 있다.
그렇다면 진정한 배려를 위한 바탕은 무엇일까?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해서는 우선 나의 관점이 아닌 상대방의 관점에서 봐야 할 것이다. 내가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심사숙고해서 행동한다 하더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실례를 범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 관심이 없는 나만의 행동은 자칫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으며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아니함만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상대방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내가 상대방에게 배려를 함으로써 생기는 기쁨을 느끼는 건 나중 일이다. 그보다는 나의 배려를 통해 행복해하는 상대방을 보며 행복감을 느껴야 한다. 사촌이 땅 사면 배 아프다는 식의 사고방식이나 인간관계에 있어서 승패(勝敗)라는 이분법적 관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절대 배려를 할 수가 없다.
누군가를 배려한다는 것은 참 아름다운 일이다. 배려를 해줌으로써 얻게 되는 개인적인 행복감은 뒤로 하더라도 배려를 받은 상대방은 물질적인 보상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행복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단, 그 배려가 나만의 배려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은 나만의 배려는 결과적으로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