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21세기형 인재③] ‘컬러링 북’에 색칠하기

인간은 태어날 때 백지(tabula rasa)와 같은 상태라고 한다. 그 백지 위에 그려지는 나의 모양과 우리의 모양이 보다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는 모양을 나타내는 방법을 바꿔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아시아엔=김희봉 교육공학박사, 현대차인재개발원] 어렸을 적에 색칠공부를 한 기억이 있는가? 색칠공부는 재미는 물론 두뇌회전, 소근육 발달 등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많은 이들이 한번쯤 해 본 경험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성인들도 스트레스 해소 등을 위해 색칠하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명 컬러링 북(coloring book)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인데 그 소재도 단순한 그림에서부터 복잡한 명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이미 그려진 밑그림에 색을 칠해 모양을 나타내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모양을 나타내는 방법은 그려진 모양 안에 색칠하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변을 색칠하면서 내가 나타내고자 하는 모양을 만들어 나갈 수도 있다. 두 가지 방법 중 어떤 것을 사용하든 모양은 나타나게 되어 있다.

예를 들어 도화지에 별 모양을 나타내려고 하면 직접 별 모양을 그려 안쪽부터 색칠하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주변부터 색칠해 가면서 점차 별 모양을 나타내는 방법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첫번째 방법, 즉, 그려진 모양을 색칠하여 나타내는 것을 선호하고 또 이제껏 그렇게 길들여져 온 것 같다. 미리 그려놓은 모양을 색칠하여 나타내는 편이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완성된 모양의 크기나 형태는 자신의 생각이나 가치관 혹은 기존의 행동방식 등 자신이 정해놓은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이번에는 두번째 방법을 생각해 보자. 모양 안에는 손을 대지 않으면서 주변을 색칠해 가는 것이다. 물론 모양을 나타내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히려 내가 원하는 모양을 나타내기 위해 주변에 대해 좀 더 신경을 많이 쓰고 관심을 보이며 주변과의 조화를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 사이 자연스럽게 내가 원하는 모양이 나타나기도 하며 때때로 내가 원하는 모양보다 더 아름답거나 크게 되기도 한다. 적어도 어떤 모양을 나타내기 위해 나만 생각한 것이 아니라 주변을 생각했기에 그 모양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모양을 나타내는 것은 비단 그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요즘에는 셀프브랜딩(self-branding)이라는 용어까지 나오면서 자신을 보다 잘 나타내고자 하며 이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동안 나는 어떻게 나의 모양을 나타내고 있었는지 생각해 보자. 혹시 나만의 형태와 테두리 혹은 색깔을 미리 정해 두고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나 환경이 나에게 맞춰져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행동하지는 않았는지 혹은 내가 정해 놓은 기준에 맞지 않는 모든 것을 배척하지는 않았는지 말이다.

다음으로는 지금까지 해왔던 나만의 모양 나타내기에서 벗어나 자신의 모양이 주변과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혹은 내가 속해 있는 환경 속에서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 한 발짝쯤 떨어져 살펴보자. 21세기는 이미 콜라보레이션의 시대, 조화의 시대가 되었다.

인간은 태어날 때 백지(tabula rasa)와 같은 상태라고 한다. 그 백지 위에 그려지는 나의 모양과 우리의 모양이 보다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는 모양을 나타내는 방법을 바꿔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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