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21세기형 인재②] ‘네잎클로버’ 행운 좇는 그대에게 ‘진짜 행복’을 소개합니다
[아시아엔=김희봉 현대차인재개발원, 교육공학박사] “탕!”한 발의 총성이 들렸고 프랑스의 명장 나폴레옹은 총성과 동시에 쓰러졌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곧바로 일어섰고 자신의 군대를 진두지휘하면서 또 다른 승전보를 전하게 된다. 어찌된 일이었을까?
나폴레옹은 총성이 울리기 바로 직전, 자신의 발 아래에서 발견한 네잎 클로버를 발견하고 이를 주우려고 엎드렸던 것이다. 덕분에 자신에게 향한 총알을 절묘하게 피할 수 있었고 이후 네잎 클로버는 나폴레옹의 생명을 구한 행운의 징표가 되었다.
전투라는 급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나폴레옹이 네잎 클로버에 눈길이 간 이유는 일상에서 보기 드물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클로버로 뒤덮인 들판에서 네잎 클로버를 찾기란 쉽지 않다. 하루 종일 허리를 굽히고 찾아 헤매도 헛수고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같은 장소에서 세잎 클로버는 무수히 많다. 사실 거의 다 세잎 클로버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세잎 클로버는 행복의 징표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행운과 행복의 가장 큰 차이점이 여기에 있다.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행운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내 주변에는 온통 행복으로 가득 차 있다. 행복은 여러 가지로 정의되겠지만 내가 즐겨쓰는 행복의 정의는 ‘나에게 있는 것을 즐길 수 있는 감정’이라는 것이다. 이미 내가 갖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즐기든지 내버려두든 지’는 나의 몫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정말 많다. 인적으로 보면 가족, 친구, 동료 등이 있고 물적으로 보면 옷, 신발, 휴대폰, 컴퓨터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다. 물론 경우에 따라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많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으며 큰 것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즐기고 있느냐다. 아직 즐기지 못하고 있다면 내가 갖고 있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보이지 않거나 존재하지 않는 행운을 찾기 위한 시간적 낭비와 쓸모없는 노력을 더 이상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사실 행운이라 불리는 네잎 클로버는 클로버계에서는 돌연변이이다. 당연히 많지 않다. 반면 행복이라 불리는 세잎 클로버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일상의 주변을 돌아보면 행복한 점이 많다.
내가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 중 하나는 바로 나에게 칫솔이 있다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그리고 식사 후에 혹은 기분이 안 좋을 때 하는 양치질은 정말 상쾌하기 짝이 없다. 몇 년 전 서울의 모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던진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많은 학생이 칫솔이라고 답한 적이 있다. 아마 이들은 일상에서 행복을 충분히 느끼는 학생들임에 틀림이 없다.
행복은 바로 내 옆에 있다. 분명하다. 단지 내가 그것을 행복으로 느끼고 있느냐의 문제이다. 네잎 클로버를 찾는 사람에게 세잎 클로버의 발견은 허탈감을 안겨 주지만 관점을 바꿔본다면 일상이 행복으로 가득 차는 것은 시간문제다. 오늘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을 다시 한 번 보면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보기를 권한다.